中 연변대 금액 논란일자 바로 삭제

중국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이 남ㆍ북한ㆍ중국이 참여하는 ‘직지 공동발굴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직지발굴 장려금 800만 달러(80억원)를 제의했다가 곧바로 금액을 삭제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직지 보상금 100억원 지급 논란이 일단락된 상태에서 제3국인 중국 연변대까지 비슷한 액수의 보상금을 제의하게된 배경으로 청주시의 지나친 직지찾기 현상금화 전략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1일 서원대에 따르면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와 중국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 서원대학교 직지문화산업연구소, 청주시직지세계화추진단이 직지 공동 발굴을 위해 내년 2월20일경 중국 심양에서 예비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변대가 마련한 기획서에 따르면 직지공동발굴사업위원회 연락소를 한국과 북한, 중국에 각각 두고, 한대수 청주시장이 공동발굴사업위원회 명예회장을,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 원장, 손문호 서원대총장, 김병민 중국연변대 총장 등 3명이 공동 회장을 맡기로 했다.

공동발굴은 제1단계로 내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북한지역에서 실시되며, 제2단계로 2008년 3월~2010년 3월까지 중국지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발굴범위는 국립도서관과 박물관, 서류관, 대학교 도서관과 박물관, 지방도서관과 박물관, 민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동발굴 인원은 참여국별로 50명 안팎으로 구성하며, 발굴에 필요한 경비는 내년 예비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 기획서에는 직지를 발굴할 경우 공동 감정 확인을 거친 뒤 복제본 제작, 직지전시관 설립과 함께 발굴을 담당한 단체에는 800만달러의 장려금을 지급키로 하고, 발굴되지 않더라도 발굴 조사서를 기록으로 남길 것을 내용에 담고 있다.

기획서중 800만 달러 장려금 시상부분에 대해 서원대 관계자는 "연변대 민족연구원장이 직지 홍보대사로 청주시를 방문하면서 100억원 보상금 지급을 전해듣고 기획서에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2월 예비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변대 민족연구원이 보내온 기획서가 이미 북한측과도 충분한 사전 협의를 가진 것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800만달러 요구는 연변대 민족연구원장 단독으로 결정한 내용으로 곧바로 금액을 삭제해 새로운 기획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금액부분이 곧바로 수정되기는 했지만 직지를 지나치게 현상금화 시켜온 청주시의 행정이 비난을 면키는 어려워보인다.

처음 직지 보상금 100억원을 제기하고 논의해 온 청주시의회 조차 직지의 경제적 가치를 단정할 수 없어 전문가로 구성된 보상금지급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보상금을 지급키로 한 발 물러선 마당에 중국 연변대에서 800만 달러가 거론된 것이 자칫 직지를 찾는데 족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중국이나 북한측에 직지 보상금을 제시한 적은 없다"며 "지금으로선 800만 달러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직지의 가치에 상응하는 보상은 제도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원대와 청주시 직지세계화추진단은 중국 연변대 민족연구원, 북한 사회과학원과 공동으로 올해 북한과 중국에서 두차례에 걸친 직지 학술교류를 통해 직지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해왔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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