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남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전경 /김명년
청남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전경 /중부매일DB

청남대 내에 들어선 임시정부 기념관이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국내 유일의 대통령 테마파크인 청남대에 지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맞아 이날 개관한 임시정부 기념관은 청남대 옛 골프장 광장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300여 ㎡ 규모로 지어졌다.

1층 1전시실은 임시정부 지도자인 이승만·박은식 대통령, 이상룡·홍진 국무령, 이동녕·송병조·양기탁·김구 주석 등 행정수반 8인의 활동과 생애를 그린 임시정부 역사 기록화가 전시돼 있다.2전시실에서는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4천km에 이르는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와 대한민국 임시헌장 등 임시정부 활동 자료,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 독립 운동 관련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일부 재현한 디오라마 포토존은 청남대의 색다른 기념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세미나실은 60명 수용 크기로 기관·단체의 회의와 교육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2층 기획 전시실에는 '충북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주도하다'를 주제로 신채호, 신규식 등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17명의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동 자료와 사진이 전시돼 있다.편의 시설인 북카페에서는 청남대 경치를 감상하며 독립 운동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다.임시정부 기념관 광장에는 우남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비롯한 임시정부 행정수반 8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청남대는 남쪽 청와대란 뜻으로 1983년 지어져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20년간 4명의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다.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2003년 개방돼 해마다 평균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통령 테마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충북도가 관리하는 청남대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업적과 발자취를 소개하는 대통령 기념관에 이어 이번 임시정부 기념관 개관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대통령 중심으로 한 눈에 배울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역사교육 현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이시종 지사는 기념사에서 "임시정부 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독립 운동 지도자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청남대는 2020년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전 전 대통령 동상 이전과 역사적 과오를 적은 안내판 추가 설치로 갈등이 마무리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잘잘못 모두 교훈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리는 단지 잊고 싶다는 이유로 과거 잘못에 눈을 감는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해방 후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팔아 먹은 일본 앞잡이, 즉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않아 오늘도 일본에 무시를 당하고 있다.일본은 아직도 위안부와 강제 징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청남대 임시정부 기념관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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