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민기자가 바라보는 세상풍경
이연희 시민기자(제천시 덕산면 약초로)

나는 중국에서 시집 온 결혼 8년차 이연희다.

중국 광저우 777 손톱깎기 회사 케이스 디자이너이자 과장으로 월마트 수출, 기업체 관리를 담당했다. 남편과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2015년 장거리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를 쭉 지켜보며 내가 어른이 돼 결혼하면 우리 부모님처럼 시냇물이 흐르는 예쁜 시골마을에서 예쁜 가정 이루며 살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다.

처음에는 중국에서의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부모님께 죄송했지만 한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은 남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했기에 가슴이 설레고 망설임이 길지 않았다.

평소 활동적이고 만들고 배우기를 좋아했던 나는 제천으로 시집와 제천시가족센터(제천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요리수업을 시작으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제천여성일하기센터에서 접한 '다문화 도자기핸드페인팅 취·창업과정'을 통해 도자기를 배웠다. 뽀얀 초벌 도자기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혀 유약을 바르고 1천250도에 구워내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기쁘고 보람돼 4년을 수업을 다녔다.

처음 2년은 왕복 3시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배웠지만 힘든 줄 몰랐고, 지금은 운전을 배워 오가고 있다.

그외에도 우쿨렐레 수업, 도자기핸드페인팅 동아리 활동, 청소년 문화의 집 강사, 미싱·요리·라탄 수업 등 여러가지 배움을 통해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인연의 소중함을 또 한번 느끼게 됐다.

현재는 남편과 상의 끝에 도자기 공방을 준비해 나만의 작업실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 적응하는 동안 한결같은 사랑과 자상함으로 곁에서 지켜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재능도 많고 생활력도 강한 우리 이주여성분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신을 잘 가꾸지 못하고 사는 모습이 안타깝다. 내 작은 재능기부로 인해 결혼이주여성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

남편 분들도 "사랑한다" "당신이 최고야" "여보 고생많았어" 등등 따스한 말한마디 아낌없이 전해주길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 제천시 덕산면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해 앞으로 예쁜 도자기 공방을 꾸미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생활하며 따끈따끈한 소식을 지면에 소개하고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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