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영우 청주시흥덕구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지난 3월 9일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되돌이켜 보면 온몸에 전율이 인다. 코로나19로 하루에 35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던, 설상가상으로 여전히 추위가 가지지 않았던 날씨로 인하여 선거를 치르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였다. 투표율이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보다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제20대 대통령선거는 77.1%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각종 언론매체에서 손꼽을 정도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선거였다. 온 국민이 저마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투표지에 담아 전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민 개개인의 정치적인 이념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염원은 다르지 않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긴 씨앗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는 꽃을 피워낸다.

1963년 1월 21일 독립된 합의제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창설된 이래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엄정중립 공정관리'를 모토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고 직무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민의 신뢰가 어느 기관보다 중요함을 뜻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입사 당시 면접의 첫 질문이 떠오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를 함에 있어서 유권자에게 공정과 자유를 보장하는 기관입니다. 면접자는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된다면 앞으로 국민을 위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요?"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된 기관으로 마치 국민과 동떨어져 있는 기관처럼 보이는 듯싶다. 하지만 공직선거뿐 아니라 위탁선거, 정당·정치자금 사무를 망라하며 국민의 곁에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남영우
남영우 청주시흥덕구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이례적인 상황 속에 소란도 있던 대통령선거였지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모두가 고군분투하며 선거를 치러냈다. 앞으로 60여 일 후인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엄정중립 공정관리를 실현하여 국민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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