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물건 자기만의 소리가 있어행복소리 찾아주고 싶다"

개인전 '울림소리' 전시장 내부
개인전 '울림소리' 전시장 내부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나무위에 그린 비틀즈, 오크통 오디오, 항아리옹기오디오 등 소리와 관련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41에 위치한 쉐마미술관에서는 오는 25일까지 박용수 개인전 '울림소리'를 열고 있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가보면 잔잔한 선율의 음악과 함께 소리에 집중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박용수는 "물건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고 세상은 소리로 가득차 있다"면서 "소리는 울림"이라고 정의했다.

이와 함께 "스피커 모양으로 변화되면 더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다"며 "스피커들은 재료에 따라 각각의 울림소리가 다르게 울려퍼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충청대학교 반도체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가 이토록 소리와 관련한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개인전 '울림소리' 전시장 내부
개인전 '울림소리' 전시장 내부

"고단한 삶에서 좋은 소리와 함께 커피 마시는 시간이 행복했다. 좋은 소리에 대한 갈망으로 항아리 옹기로 스피커를 만들었는데 춤이 절로 나왔다. 좋은 소리가 나는 오디오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행복소리를 더 많이 나누려고 전시를 하고 있다."

소리에 집중하는 박 교수는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자기만의 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소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

"세상은 물건들이 내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현재의 모양과 상태로 각자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지만 오디오 스피커로 변화되면 더 좋은 소리인 행복소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각기 다른 모양, 재질, 구조로 인해 오디오 스피커는 독특한 음색으로 각각 다른 울림을 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꼽자면 일상의 소리,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 융합의 소리, 새롭게 쓰임을 준 재생의 소리, 쓰임이 끝난 물건으로 부활의 소리와 떨림에 의한 진동의 소리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를 통해 만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소리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건들 마다 특징과 장점을 살리고 약한 부분을 보완할 때 아름답게 느껴지는 행복한 소리가 된다고 믿는다."

박용수 교수
박용수 교수

그는 경북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지난 2005년 충북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2018년 제9회 3·15 미술대전 특별상(공예)과 제2회 대한민국자연환경안전미술대전 최우수상(공예)를 수상한 바 있다.

그간 개인전과 초대전 등 수십회 걸쳐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그에게 이번 전시의 주제인 '소리'를 매개로 한 오디오 스피커 작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지난 2010년부터 행복소리를 찾아다녔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행복소리를 만들어 왔다. 1만개의 스피커로 만드는 '萬소리' 작품으로 세상을 행복소리로 가득 채우는 꿈을 꾼다. 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커피를 마시고, 요리를 하고, 작업실로 운영하는 형태의 '공동 작업실'에 관심이 많다.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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