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왼쪽부터 이정식, 정황근, 김현숙, 한화진.
왼쪽부터 이정식, 정황근, 김현숙, 한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3차 인선안을 발표하고, 차기 정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마무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고용노동부 장관에 제천 출신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천안이 고향인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지난 10일 1차 인선안 발표에서 청주 출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지난 13일 2차 발표 때 대전 출신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각각 발탁했다.

이날 발표로 충청출신 장관 후보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18명 장관 후보자들의 출생지는 서울 4명, 부산·경남(PK) 4명, 충청 4명, 대구·경북(TK) 3명, 호남·강원·제주 각 1명이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북(호남),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진주(경남)가 각각 고향이다.

이로 인해 영남에 무게감이 실린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24명 중 충청출신은 한명도 없다.

차기 정부 인사에서 충청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장관 인사에서 전체 18명 중 4명(22%)을 충청출신으로 기용하면서 대선 당시 '충청의 아들'을 자임한 그의 발언이 진심임을 증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숙 후보자는 청주 일신여고와 서울대(경제학과) 학·석사,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를 졸업하고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등을 지냈다.

정황근 후보자는 대전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기술고등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공직 생활 대부분을 농업 분야에서 보내며 농림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어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각각 고용복지수석과 농축산식품비서관으로 일한 공통점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시절 환경비서관을 지낸 한화진 후보자는 창덕여고와 고려대(화학과),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대기화학)를 받았다.

환경정책전문가인 그는 한국환경연구원 부원장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이정식 후보자는 대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한국노총에 들어가 사무처장까지 지낸 '30년 노동계 인사'다.

그는 '노동계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관건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다.

국회 관문을 잘 통과해 취임한 후 해당 분야에서 윤 당선인의 충청권 공약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결정 과정에서 균형 잡힌 판단과 실행을 기대한다.

아울러 조만간 발표될 대통령비서실 인사에서도 충청출신이 소외되지 않도록 탕평인사가 단행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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