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한파특보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매서운 추위에도 충북대 인근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건영
거리두기 관련 자료사진. 아래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중부매일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부터 전면 해제됐다. 지난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지 2년 1개월 만이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행업계 등은 정부의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반기며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전면 해제했다. 또한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동시에 없앴다. 여기에 정부는 오는 25일부터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모두 해제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 19가 유행정점을 완전히 지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감염예방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일주일의 준비기간에 관계부처, 유관단체와 협회, 업계 등이 긴밀히 협조해 이용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는 자칫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면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한다. 등급이 완전히 조정되면 격리 의무도 권고로 바뀌고, 재택치료도 없어지는 등 많은 사회적 변화가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에 맞춰 정부는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4개 종목에 반값 할인티켓을 공급하고 최대 3만원의 숙박료 할인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숙박 할인 행사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소비·여가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정부가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있지만 6.1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변이(XE·XM)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직도 충북에서는 4천368명(18일 현재)이, 청주시에서 2천490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도와 각 지자체는 지난 14일부터 고령층의 위중증과 사망예방을 위해 60세 이상 3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개인은 마스크 착용, 하루 3번 창문열기(환기) 등을 준수하고, 방역당국은 신종 변이와 재유행 등에 대비해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위기가 감지될 경우 그 수준에 맞춰 의료자원을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된다. 경계심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효율적인 방역관리 체계, 즉 포스트 오미크론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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