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 주재 국장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문제는 어느 한 분야나 한 주체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환경보건, 경제발전, 사회통합 등 각 분야의 과제에 대해 그 분야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시발점으로 1972년부터 시작된 고민의 결과물이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문제해결의 중심인 새로운 틀, 즉 민관협치의 '거버넌스(governance)'다.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의제 21(Agenda 21)'에 합의했고, NGO와 지방정부를 비롯한 9개 주요 그룹이 지역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지방의제 21'을 국제사회에 권고했다.

또한, 2012년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에서는 9개 주요 그룹 외에도 노인, 지역공동체, 이주민, 자선단체, 재단, 교육학술단체, 장애인 그룹을 추가해 '9개 주요 그룹과 기타 이해당사자들'이 지방에서부터 지속가능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새로운 틀을 제공했다. 이후 2015년 유엔 193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속가능발전 추진과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의 지방의제 21 추진 기구들은 '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명칭을 통일했다.

지난해 6월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출범한 부여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협의회위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제보로 왕성한 지역 환경정화 활동 등으로 주변의 호평을 받고 있다.

부여군지가협은 지난해 6월 창립총회에 이어 9월 워크숍, 10월 분과 회의와 연이어 20일 분과사업계획 확정 건을 포함한 운영위원회, 11월에는 백마강 변을 방문하는 군민과 관광객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고자 백마강 변에서 쓰레기 수거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백마강은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환경 지로서 가을철 억새단지, 코스모스 및 국화축제가 열리는 부여군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펼쳤고, 4월에는 부여의 관문인 규암 나들목에 쓰레기가 많다는 지속협위원들의 제보를 받아 민관군등의 합동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이처럼 늦게 출범한 부여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조직 정비와 사업계획에 속도를 내며, 일상의 작은 실천을 통한 변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서천 주재 국장

성공적인 정책효과와 사업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판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중심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심도 있는 의견수렴과 토론, 양보와 타협의 과정을 거쳐 실제 실행이 대단히 중요하다.

부여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군정의 지속가능성을 부여하는 강력하고 제도화된 민관협력 거버넌스로서 지역갈등 해결 및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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