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태형 기자]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예산에서 '황새'가 번식을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둥지를 튼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는 1940년대까지 황새가 번식했던 장소로 '천연기념물 황새 번식지' 기념비가 세워진 역사적 장소다.

황새 부부, 수컷 '행운'과 암컷 '현황'이는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130m 떨어진 장소에 세워 둔 황새 인공 둥지탑에 지난 1월 29일부터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이후 예산황새공원 연구팀과 사육팀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먹이 서식지 환경을 마련한 결과 마침내 2월 27일부터 4개의 알을 산란했고 3월 31일 2마리의 새끼 황새가 부화됐다.

특히 번식기간 동안 황새 둥지탑 앞으로 지나가는 마을길 이용을 자제하고 우회로를 이용한 궐곡리 마을 주민의 역할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양순 궐곡리 이장은 "우리 궐곡리에 다시 황새가 둥지를 트는 역사적인 일이 생겨 매우 뿌듯하다"며 "예부터 청정한 우리 고장에 황새와 사람이 다시 어우러져 살게 된 것이 매우 뜻깊고 길조인 황새가 다시 찾아와 대술면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산황새공원 김수경 선임연구원 "마을 주민과 예산군의 노력으로 부화된 두 마리의 아기 황새들은 부모 황새의 보살핌을 받고 건강히 잘 성장하고 있다"며 "아기 황새들은 평균 65일 둥지에서 자라니 6월 초순쯤 스스로 날아 내려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새 둥지탑 주변은 군에서 조성한 황새 먹이 습지가 7천580㎡가 조성돼 있으며, 붕어, 미꾸라지, 개구리 등이 풍부하게 서식 중인 인근 화산천, 달천, 대곡천은 황새가 먹이 사냥하기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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