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순주 아산시 사회적경제팀장

아산시는 천안아산 광역생활권에 속해 있다.

주변 지역에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곳을 중심지라 하고, 중심지의 재화와 서비스 기능을 이용하는 주변 지역을 배후지라고 한다. 천안이 중심지라고 하면 아산은 배후지이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천안과 똑같은 시장경제 방식만으로 배후도시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회적경제는 '사회'와 '경제'가 결합된 개념으로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며, 협동, 신뢰, 연대, 혁신은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된다. 결론적으로 자본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가장 유력한 경제적 도구가 사회적경제이며, 아산은 사회적경제를 선택했다.

아산시 사회적경제는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육성 평가에서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는 등 적어도 충남에서는 민관 모두에서 최고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아산의 사회적경제에는 어떤일이 일어난 걸까?

첫째, 열린대화마당 '아사달인(아산시 사회적경제를 달라지게 하는 사람들)'과 전국 최초 민·관 협업형 '사회적경제위원회' 등 실질적 민·관 거버넌스와 민·민 네트워크의 구축으로 사회적경제 성장의 뿌리를 튼튼히 해왔다.

둘째, 성매매 모텔을 리모델링 해 만든 사회혁신공간 '어울림 경제센터' 를 비롯해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와 행정안전부 '사회적경제유통지원센터' 등 사회적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셋째, 비즈니스 연대 지원 '공동협력사업', 맞춤형 컨설팅 지원 '꿈이룸 경쟁력 강화사업', 패키지 디자인 지원 '꿈이룸 디자인사업'등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의 정책들을 개발하였다.

넷째, 마을통합돌봄 커뮤니티케어, 요양병원 간병인 사회적 일자리모델 개발, 베이비부머세대 경제적 빈곤문제 해결 신중년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섰다.

다섯째,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4년간 60억원)·지역균형뉴딜 우수사업 경진대회(20억원)·주민주도형 균형뉴딜 우수사업(6억원)·소득기반형 마을공방육성(2억원)·마을기업 육성(2억원)·사회적경제 협업체계 구축사업(2억원),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4년간 30억원),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스페이스 조성(3개 96억원) 등 사회혁신을 지원하는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에 다수 선정되었다.

이탈리아에는 협동조합의 수도라 불리는 '볼로냐'라는 도시가 있다.

로마나 베네치아처럼 유명하지도 않고 인구도 80만에 불과하지만 '볼로냐'는 특별하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도시 다섯 손가락 안에속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핵심이 되는 기업?50개 중에 15개가 협동조합이고 도시전체 GDP의?30%를 담당하며, 임금은 이탈리아 전체 평균의 2배, 실업률은?3%대에 불과하다.

아산시는 한국의 볼로냐를 꿈꾼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주변도시라는 한계를 사회적경제라는 협동과 연대의 힘으로 넘어서고자 한다.

이순주 아산시 사회적경제팀장
이순주 아산시 사회적경제팀장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도시, 차별받지 않는 공정사회, 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문화, 민주적 의사결정과 발전적 협동이 활발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혼자서 빨리가는 도시가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도시, 네가 있어 내가 있고 우리가 있어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우분투 정신과 문화가 숨 쉬는 사람 사는 도시,

10년후 중심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아산의 진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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