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코로나19 사태는 2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잦아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였다. 물론 팬데믹 사태가 종결된 것은 아니므로 마스크 착용등 조치는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방역모범국으로 평가 받았던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은 막을수 없었다. 결국 확진자는 1600만명이 넘어 세계에서 8번째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사망자수 2만천여명, 치명률은 0.1%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그나마 정부와 방역당국, 의료기관 종사자의 헌신과 국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팬데믹 사태가 종료되어도 남아있는 문제들이 있다. 생명과 건강을 잃은 사람들, 사업을 접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후유증과 심리적 건강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태어나자마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했던 아이들, 대학에 입학해서도 친구들과 어울려보지 못한 청년들의 상실된 추억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언택트 사회는 코로나19로 촉진된 건 사실이지만 세상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택배와 음식배달이 급증하였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감염 차단을 위해 국경 이동이 감소하였으나 신국가즈의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남겨진 문제 중 하나는 쓰레기 문제이다. 산업과 무역이 위축되어도 일상생활을 멈출수 없고 위생문제를 강화할 수 밖에 없기에 쓰레기 발생은 중가하였다. 물론 쓰레기 문제도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었을 뿐 무관하게 증가하고 있었다. 2019년 우리나라 하루 쓰레기발생량은 약 50만톤으로 전년도 대비 11.5% 증가되었다. 반면 재활용률은 86.6%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실질 재활용률이 70% 수준인 걸 고려할 때 매일 15톤 가량의 자원이 소실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일회용품과 포장재 사용이 많아졌다. 발생량은 늘어나고 처리체계는 미비한 상태이니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남겨진 가장 큰 문제는 기후위기 문제이다. 기후변화는 감염병 발생의 원인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바뀌면서 새로운 박쥐 종류와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는 것이다.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탄저균이 출몰하여 순록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기후변화협약은 1992년에 체결하였는데 신기후체제는 2021년에 출범하였다. 50년이 지나서야 모든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 실행 방안을 합의한 것이다. 최근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에서 1.5도 상승 시기를 10년 가량 앞당겨 예측하였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4월 22일은 지구의 날, 6월 1일은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다. 코로나19 이후 남겨진 치명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달 남짓한 이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4년 동안 민선 8기 지방정부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시대정신이 실종된 대통령 선거를 경험하였다. 지방선거 만큼은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발굴하고 토론하며 합의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쓰레기 문제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녹색전환의 공론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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