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지혜에 관하여②

집을 짓기 전에 단단한 반석(지혜)을 바닥에 깔아라. 여러분의 집은 어떠한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그 지혜가 흔들림 없이 곧게 집을 지어 올릴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줄 것이다.

기초나 반석 없이 집을 짓는다면 큰 집을 지을수록 위태롭고 불안할 것이며, 벌어들이는 돈은 삶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될 것이며, 내 시간을 내가 지배하지 못하고 시간의 지배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방향 없이 흘러가는 배와 같고, 표적 없이 쏘아진 화살과 같다.

지혜란 캄캄한 밤바다에 항해자들의 방향키를 잡아주는 북극성과도 같다.

여러분의 인생. 불안에서 떠난 평온한 삶을 원한다면 튼튼한 반석을 마련하라.

그것이 행복의 기반이다.

우리의 경험은 한계가 있고, 우리 각자의 지혜도 그러하다.

하지만 예수의 오병이어(五餠二魚)처럼 지혜는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물을 나누면 적어지기 때문에 잘 나누려 하지 않지만, 지혜를 아낄 필요는 없다.

가장 빛나는 지혜는 오래 묵은 것이다. 흔히 말하는 고전이란 것이다. 왜 오래된 것이 가장 빛나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몇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왔다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 필사되어 왔다는 것이다.

왜 그랬겠는가. 적어 두고 다시 볼만한 가치가 있다거나, 나 혼자 보기 아까워 자식들에게나 이웃들, 멀리는 후손들에게 지혜를 나누어주기 위한 마음일 것이다.

인류가 문명을 가진 이래로 그 오랜 동안 보존되어 내려온 인문학 고전들은 인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변함없는 가치의 보고(寶庫)이다.

많은 재미와 지혜를 품고 있는 고전들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마주쳐야 할 변화와 고통의 숙명을 의연히 대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여기에 인류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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