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국민의힘 충북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자의 경선·단수추천이 번복되면서 내홍이 일파만파 확산중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중앙당이 재심을 통해 일부 뒤집으면서 자중지란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에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감정 싸움이 배경이란 지적도 나온다.

발단은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4선 경력의 김영환 전 의원을 박덕흠·이종배·엄태영 의원이 충북지사 후보로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3명 의원들은 박경국 전 차관이나 오제세 전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김 전 의원에게 경선 참여를 요청했다.

김 전 의원의 출생지가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이고, 청주고를 졸업했으며 대학도 노 전 실장과 같은데다 장관을 지낸 이력에서 그에게 밀릴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3·9 재선거를 통해 당내 최다선(5선)으로 복귀한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박경국 전 차관을 충북지사 후보의 적임자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관은 충북대 출신 최초 행정고시 합격자란 상징성 외에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대부분 공직생활을 충북에서 보내 도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후 도당위원장인 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공관위를 구성했다.

충북 공관위는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자·단수추천 후보자를 결정하면서 박덕흠·엄태영 의원 등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결국 3명 의원과 정 의원의 사이가 벌어졌고 21일엔 이들 3명이 "독단과 독선의 졸속 공천,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단양군수 후보의 경우 김문근 전 충북도 농정국장, 김광표 단양군의원과의 경선 없이 류한우 단양군수를 단수 추천했다.

류 군수와 다른 예비후보의 격차가 워낙 큰 상황에서 경선을 할 경우 당내 분란만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리가 있기도 하지만, 경선조차 참여할 수 없는 김 전 국장과 김 군의원 등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고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발했다.

이후 중앙당은 재심에서 단양을 경선지역으로 결정했고, 이번에는 류 군수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엄 의원이 김 전 국장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그의 해명을 요구했고, 엄 의원은 "공정한 공천을 위해서는 반드시 경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괴산에서는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배제' 방침을 중앙당이 적용하지 않으면서, 보은에서는 도당 공관위 결정으로 경선대상에 제외된 예비후보가 중앙당의 결정으로 구제되면서 반발이 거세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br>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중앙당이나 충북권이 대선 결과로 지방선거 승리를 확신하면서 자만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이길 것이란 자만심에 이전투구식으로 자기사람을 당 후보로 만들려는 기 싸움이란 시각이다.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불과 0.73%p차로 이겼다.

민심이 언제든 등 돌릴수 있는 수치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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