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배제 유일상·하순태 시의원, 충북도당 항의방문
"최명현·김문근 오더" 공관위원 주장에 엄 "사실무근"

유일상, 하순태의원이 지난 24일 공천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자 충북도당을 찾아 상복시위를 벌였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제천·단양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공천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엄태영 제천·단양 당협위원장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제천시의회 유일상의원과 하순태의원은 24일 공천경선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자 지지자 30여명과 함께 충북도당을 찾아 항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공정을 기해 공천을 진행한다던 엄태영 위원장이 자문위원들을 앞세워 입 맛에 맞는 후보들을 추천하고 있다"면서 "해당 행위를 하지 않은 현직의원들을 후보에서 탈락시키는 심사 결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엄 의원이 공천을 주지 않은 주된 이유는 지난 총선 당시 박창식, 권석창 전 국회의원을 지지했다는 이유인 것 같다"며 "이에 앙심을 품고 공천 배제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번 대선 때 엄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지지한만큼, 다음 총선때에는 공천을 받지 말아야하는 게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특히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해 자문위원단을 구성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엄 의원과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밀실 공천을 벌이고 있다"며 "당헌 당규에 맞는 '공정한 공천'을 요구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단양에서도 엄 위원장을 향한 비난은 이어졌다.

단양군농업인단체협의회 등 단양군민 600여명은 지난 23일 단수 공천을 경선으로 바꾼 엄 위원장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충북도당 공관위의 합리적인 결정을 오로지 '친구 공천'을 위해 엄 위원장이 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경선으로 전환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백주 대낮에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친구를 살린다'는 명분아래 단양군민을 우롱하고 농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문근 후보는 친구이기 이전에 코로나가 확진돼 자가격리를 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밖으로 나다녀 고발돼 벌금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엄 위원장의 '제천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충북도당 공심위가 자체 여론조사에 근거해 적법하게 단수 추천을 한 사항을 뒤집는 우를 범했다"고도 했다.

특히 "도당 공심위의 류한우 군수 단수 공천과 관련 불복하고 재심을 무슨 이유로 개입했는지, 도당 공관위에 '독단과 전횡으로 불공정한 밀실 공천으로 위원회를 열어 공천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충북도당 공관위에 참여했던 전혜란씨가 이날 신단양지역개발회 강당에서 "엄 위원장실 이형민 사무국장이 제천시장 최명현, 단양군수 김문근 공천을 오더했다"고 말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반면 엄 위원장 측은 "공관위원인 전씨에게 공천 진행과 관련해 설명한 적은 있는데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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