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문화원이 18일 청주문화원 대강당에서 발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사진은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왼쪽)과 김진현 발전위원회 위원장 기념촬영 모습.<br><br>
청주문화원 발전위원회 발족식 관련 자료사진

청주문화원이 지난 18일 전국 문화원 최초로 청주문화원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발전위원회 구성의 핵심은 '후원'에 있다. '설립 및 운영계획'을 살펴보면 후원금 모금사업을 통해 청주문화원 추진사업을 지원하고 구성원 재정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총 25명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월 20만원씩 24개월동안 총 1억2천만원의 금액을 후원하기로 했다.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은 대다수 청주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인들로 이뤄져 있다.

이같이 청주문화원이 후원을 목적으로 발전위원회를 꾸리게 된 배경에는 열악한 재정상황과 부실한 임금체계, 직원들의 낮은 처우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는 지난 4월 6일 '문화도시 청주의 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12일 '2022 시민대토론회'에서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청주문화원의 연간 운영예산의 경우, 청주시문화재단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뿐인 '법정문화도시 청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재정 뿐만 아니라 인력 구성과 직원 처우도 열악했다. 청주문화원의 대표적인 사업은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주읍성큰잔치, 전국단재서예대전, 청주문화예술동아리 육성사업, 청주문화총서 발간사업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청주문화원 사무국 직원은 사무국장 1명, 과장 1명, 팀장 1명, 주임 1명, 축제보조사원 1명, 동아리 육성사업 담당사원 1명 등 6명에 전부다. 사실상 실질적인 사업은 3명의 직원이 3~5개씩의 보조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니 사업이 무탈하게 진행되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청주문화원은 지난 2015년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과정에서 갈등을 겪다 1년여간의 진통 끝에 공식출범한 역사를 갖고 있다. 통합 이후에도 2017년 사무국장 인선 논란, 2019년 원장 임기조정(연장)문제 등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들도 종종 있어왔다. 더욱이 지난 2019년 9월 청주문화원 개원 이후 첫 경선을 통해 당선된 제3대 청주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강전섭씨의 경우도 원장 인준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19 복병을 만나 정기총회가 연이어 미뤄지면서 1년여간 원장인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후 강 원장의 광폭행보가 눈에 띈다. 청주문화재단, 청주공항, 청주시시설관리공단 등 연이어 협약을 체결해 나가며 청주문화원 발전을 위해 앞장섰고 전국 최초이자 설립 65년만에 발전위원회 설립까지 이뤄냈다.

그는 2019년 당시 취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문화원 발전을 위해 정회원 1만명을 목표로 열심히 뛸 것"이라며 "문화원이 문화로 물결치는 새로운 문화의 심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3년 후, 발전위원회 발족식 때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청주문화의 종갓집이라는 자부심을 지켜 문화사랑방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청주문화원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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