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vs 이장우… 기초단체장 출신 '65년 동갑내기' 맞대결

〔중부매일 모석봉 기자〕대전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현 시장(58)과 국민의힘 이장우 재선의원(58)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과의 당내 경선을 통해 총 57.51%의 지지를 얻어 장 전 구청장을 15.02%P 차로 꺾었다.

이장우 전 의원은 지난 21일 당내 경선에서 총 46.58%를 얻어 정용기 전 의원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허 시장과 이 전 의원은 같은 1965년생으로 유성구청장과 동구청장을 지내며 기초단체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같다.

허태정 대전시장/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대전시 제공

허 시장은 충남 예산출신으로 2010년 대전 유성구청장에 당선된 후 연임에 성공했고, 곧바로 2018년 대전시장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이 전 의원은 충남 청양출신으로 대전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2006년 대전 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재선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역대 대전시장은 민선 1기와 2기 홍선기 시장의 연임을 제외하곤 그후 연임이 전무한 상태다. 그만큼 대전은 선거 때마다 중앙 정치의 격랑속에 휩싸여 4년마다 시장이 바뀌다보니 행정의 연속성도 떨어지고 대전발전의 큰 걸림돌이 돼왔다.

시장 연임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대전지역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의 연임 도전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 연임을 제지할 카드로 등장한 이장우 전 의원은 2020년 4.15 총선 패배 후 일찌감치 대전시장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용기 전 의원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을 여유있게 따돌렸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경선 결과에 대해 "지난 4년 간 안정된 시정 운영과 수많은 성과들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는 시민의 고귀한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해묵었던 현안의 해법을 찾았던 민선 7기 시정성과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시정의 연속성 유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또 허태정 시정 4년, 집권여당 시장임에도 대전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빼앗기고, 국책사업 하나 유치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 윤석열 당선인 면담 사진/이장우 캠프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 윤석열 당선인 면담 사진/이장우 캠프 제공

그러면서 "유독 대전만 인구가 줄고 기업과 청년이 떠나고 있다"며 "무능과 실정의 대전시정, 저 이장우가 바로 세우겠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전 대선공약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한 관계자는 "영·호남과 달리 대전은 중앙선거의 바람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역대 대전시장 선거가 중앙선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듯이 이번 지방선거 역시 바람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의 입법 과정에 따른 국민적 저항과 윤석열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국민 마음속에 파고 든다면 보수가 유리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의 한 인사는 "윤석열 정부의 인선에서 보듯이 실력은 둘째치고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인사가 다수 있다"며 "이는 결국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아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불리한 국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모석봉/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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