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LG화학·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파워로직스 주목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최근 니켈과 리튬 가격 급등으로 원자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 폐배터리를 활용해 원자재를 추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에너지밀도 감소 문제로 7년에서 많게는 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도로, 폐배터리가 발생하기까지 불과 3년도 채 남지 않았다.

폐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폐배터리를 방전 시켜 폭발 위험을 없앤 후 파쇄하고 이 파쇄된 배터리를 외장캔, 분리막, 음·양극으로 나눠야 한다. 이후 이렇게 분리된 배터리에서 황산코발트(CoSO₄), 황산망간(MnSO4)을 얻고 니켈(Ni), 코발트(Co) 등을 회수하는 작업을 거친다.

폐배터리 재활용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30년 6조 원에서 2040년 66조 원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 폐배터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창에 생산 공장을 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라이 사이클(Li Cycle)'과 손잡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라이 사이클은 2016년 설립된 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배터리 핵심 원료를 추출해내는 전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에코프로도 자회사인 에코프로씨엔지를 2020년 설립하고 폐배터리와 폐양극재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한 상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확보 계약을 맺고 국내 오창 및 폴란드공장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약 2만 톤을 조달할 계획이다.

파워로직스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파워로직스는 이차전지 핵심부품인 배터리팩 보호회로(PCM)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현대차 그룹과 전기차 폐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생산 및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폐배터리 관련 기업으로는 ▷삼성SDI ▷SK온 ▷NPC ▷코스모화학 ▷이지트로닉스 ▷영화테크 ▷에이에프더블유 ▷웰크론한텍 ▷에이프로 ▷인선이엔티 등이 있다.

한편 정부는 전기차 폐배터리 법제 마련에 나섰다. 현재 노후 전기차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 순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하고 있지만,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구체적인 분류 기준이 없어 관련 업체들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목표로 최근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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