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인수의향서 제출… LX세미콘과 시너지 기대

매그나칩반도체 연구소가 위치한 청주 직지스타 /박상철
매그나칩반도체 연구소가 위치한 청주 직지스타 /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LX그룹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은 매물로 나온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다.

매그나칩의 본사와 공장은 국내에 있지만 주식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202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인 청주 공장을 SK하이닉스와 국내 사모펀드에 4억3천500만 달러(약 4천923억원)에 매각한 뒤 경북 구미 공장과 충북 청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LX그룹은 계열사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LX세미콘 (옛 실리콘웍스)을 두고 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은 물론 LX세미콘과의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분야에서 설계와 생산을 하는 매그나칩은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DDI 판매 기준 세계 3위인 LX세미콘과의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그나칩 시가총액은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6억7천476만달러(약 8천430억원)다. 미국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인수 자금으로 최소 1조 원가량이 필요하다.

문제는 자금이다. 업계에선 인수 주체로 그룹 지주회사인 LX홀딩스가 아닌 LX세미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LX세미콘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6천억 원 수준이다.

LX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과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LX그룹은 핵심계열사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를 비롯해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MMA를 보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액 16조6천865억 원을 기록해 그룹 총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자재 전문기업 LX하우시스는 매출 3조4천720억 원, LX세미콘은 매출 1조8천988억 원으로 그룹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지난해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약 14억달러(약 1조7천억 원)를 들여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미 정부의 제동으로 끝내 인수 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5천9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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