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호수·녹색 자연의 조화… 육지 속 다도해 '눈길'

'내륙의 다도해' 대청호반
'내륙의 다도해' 대청호반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대청호는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여름에는 상류에서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1998년 개관한 물홍보관은 입체 영상관과 수족관 등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금강유원지·장계관광지·문의문화재단지 등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걸으며 사색하는 그림 속 호수, 대청호반

대통령의 별장으로 잘 알려진 '청남대'가 자리한 대청호반. 천리의 비단물결을 막아선 대청댐은 대전과 청원(청주)의 경계에 세워져 이름이 붙었다. 대청호반은 총 저수용량이 14억 9천만t으로 대전과 청주, 천안을 비롯한 충청지역 및 군산 등 전북일부 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금강하류와 미호천 유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홍수조절에 따른 댐 하류 홍수피해 경감과 수력발전을 통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

워낙 큰 규모의 댐이라서 호수에 잠긴 산봉우리가 육지 속의 다도해 풍경을 연출한다. 데크길로 이어진 산책코스를 따라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호수와 어우러져 그대로가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루고 있다. 전국 3대 호수 중에 하나로 꼽히는 '대청호'는 그 둘레가 무려 500리나 된다. 굽이굽이 500리 가운데 대전 대덕구와 동구 지역을 지나는 구간에 조성된 것이 '대청호반길'이다.

대청호반 데크길. /대전시
대청호반 데크길. /대전시

다른 올레길과는 다르게 대청호반길은 대부분 평지를 걷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더욱이 각 코스마다 주제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나 차량을 이용해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은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식장산 인근에서 대청댐까지 연결되는 '국화향 연인 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지역 예술인들의 화실이 많고 국화축제가 열렸던 생태공원, 드라마 '슬픈연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환상적인 벚꽃으로 터널을 만들어내는 드라이브코스는 이성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만드는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또 여름엔 호수의 푸른 물과 녹음이 어우러져 시원함을 더해주고 가을에는 억새의 쓸쓸함으로 사색을 유도하는 대청호. 물안개와 눈꽃이 조화를 이루며 한해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자랑한다.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대청호반 인근에 위치한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미술관, 현암사, 작은 용굴, 청남대, 벌랏마을 등 많은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고있다.

 

대청호 오백리 코스별 소개

▷1구간 두메마을길(12.4㎞)

오백리길 1구간
오백리길 1구간

대청댐물문화관에서 시작해 2㎞의 산 능선으로 이뤄진 등산로를 가다보면 로하스오토캠핑장을 만날 수 있다. 이후 보조댐을 지나 삼정동 삼거리에서 좌측 갈전동 방향으로 접어든다. 잘 정비된 데크로드는 봄철 벚꽃이 필 때 걸으면 더욱 좋다. 이 코스는 두메마을이 위치한 이현동 거대억새밭에서 마치게 된다.

▷2구간 찬샘마을길(10㎞)

이현동억새밭에서 출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찬샘농촌문화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후 왼쪽 부수동 방향으로 걷다보면 성치산성이 위치하는 우측 산 능선을 오르게 된다. 성치산성 길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전투가 벌어진 대표적인 곳으로 작은 봉우리가 14개 정도돼 오르막 내리막 하는 길이 초보자들에게 다소 버거운 곳이다. 성치산성을 내려온 이후 냉천길을 따라 쭉 걸어나가면 이 코스의 종착지점인 냉천골 버스 종점에 다다른다.

▷3구간 호반열녀길(9.1㎞)

냉천골을 지나 양구례에 다가서면 왼쪽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 보인다. 800m 정도를 걸어 명소에 도착하면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제와 신라의 치열한 전투가 이뤄졌던 마산동 산성과 대전 최초의 사회복지시설인 미륵원과 열부로 정려를 받은 쌍철당 송유의 어머니 유씨 부인의 재실이 있는 관동묘려를 만날 수 있는 코스이다. 마산동 산성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숲길은 혼자 걸어도 좋고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다.

▷4구간 호반낭만길(13.4㎞)

윗말뫼에서 출발해 호수변에 피어난 풍성한 억새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대청호수를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S자 억새밭이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이곳은 권상우·김희선 주연의 '슬픈연가'를 비롯해 '나의 절친 악당들', '7년의 밤', '창궐'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4구간 중간지점에 위치한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은 매년 가을 국화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5구간 백골산성낭만길(13㎞)

오백리길 5구간
오백리길 5구간

흥진마을부터 이어진 4㎞의 억새갈대힐링숲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이후 오르게 되는 백골산성 정상에서는 대청호가 가슴으로 확 들어오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성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남해의 다도해를 연상케한다고 하여 '내륙의 다도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코스는 최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1구간 대청로하스길(12㎞)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은 문의대교에서 시작해 산의 모양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모여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룡산을 향해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승천하는 용의 모양을 한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삿갓봉에서 내려와 상승공원과 산상골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열두 굽이 고개를 거쳐 현도 취수장이 있는 곳으로 나온다. 조정지댐을 건너 용호동 구성기 유적지를 들른 뒤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21구간종점인 대청댐물문화관과 만나게 된다.

 

 

팝송·최신가요에 맞춰 춤추는 엑스포과학공원 음악분수

엑스포과학공원 음악분수가 한빛탑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음악분수는 지난해 새롭게 개장한 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과 중단을 반복하는 중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야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음악분수는 감미로운 팝송부터 최신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출해 가족이나 연인 등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 

음악분수 공연은 일 6회(오후 3~9시, 1시간 간격) 진행되며, 회당 약 20분 동안 공연된다. 월요일에는 음악분수가 운영되지 않는다.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2022년 엑스포과학공원 음악분수 2년 차를 맞아 더욱 역동적이고 아름다워진 음악분수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힘들었던 하루를 잊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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