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안대영 오창고등학교 수석교사

동양 심리학에서 만물의 상태가 변화하는 양상을 다섯 가지의 걸음걸이로 표현한 것이 오행이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오행의 다섯 가지 요소로 사람의 성향도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목(木)과 금(金)은 서로 극을 이루는 성향을 갖는다. 몇 가지 두 성향의 차이를 알아 보자.

첫째, 금(金)은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계획의 변경에 대해서는 민감하다. 그에 반해 목(木)은 계획이 변경되어도 영향을 받는 정도가 금(金)보다는 약하다.

둘째, 금(金)은 도덕적인 규범을 철저히 지키고 옳고 그름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목(木)은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좋은가 나쁜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셋째, 금(金)은 자신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목(木)은 타인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금(金)은 타인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이 경험하고 확인한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넷째, 금(金)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목(木)은 변화를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금(金)은 알고 있는 곳을 여행하는 경향이 있고, 목의 성격은 새로운 곳을 찾는 경향이 있다.

안대영 오창고등학교 수석교사
안대영 오창고등학교 수석교사

세상이 조화를 이루며 순환하고 연결이 되는 것은 서로가 부족한 것을 취하여 균형을 가지려는 만물의 경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부의 연이 닿은 사람들을 보면 서로 다른 오행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학생들과 지내다 보면 그 많은 학생들이 제각기 다른 성향을 지녔음을 항상 깨닫게 된다. 백 명이면 백 가지의 성향의 사람이 있는 것이다. 나와 같지 않다고 투털대고, 나와 같기를 강요한 적도 많다. 그때마다 갈등이 생겼다. 요즘 동양철학과 역학을 공부하면서 무릎을 칠 때가 많다. 오행이든 요즘 유행하는 MBTI든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훨씬 아름다운 인연으로 인간 관계를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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