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최초의 동맹휴학을 이끈 독립운동가

이철하 선생 포스터 사진/공주시
이철하 선생 포스터 사진/공주시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공주시는 공주 최초의 동맹휴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이철하 선생을 2022년 5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주 주외면 신기리(現 공주시 신기동)에서 태어나 공주고등보통학교(현 공주고등학교)를 다닌 이철하 선생은 1927년 4학년 재학 중 일본인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말을 지속해서 하자 이에 분노를 느껴 교장의 반성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선생은 6월 26일 선생의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교장에게 심한 구타를 당한 뒤 퇴학을 당했는데, 이에 분노한 동급생 50여 명은 7월 2일 교장 배척 등 6개 조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동맹휴교를 단행했다.

결연한 투쟁이 시작되자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다른 학년 학생들도 휴교에 동참할 기미를 보이는 등 그 기세가 대단했다. 이는 공주고보 역사상 최초의 동맹휴교 사건이었다.

동맹휴교 이후 한동안 칩거 생활을 하던 선생은 1928년 서울 중동학교로 학적을 옮겨 학생 대상 강좌와 순회 강연회, 독서회를 개최한 합법단체인 조선학생과학연구회에 가입한 뒤 조사연구부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시내 각 공, 사립 중등학교 학생 대표들로 하는 비밀결사 'ㄱ당(黨)'을 결성했다.

1928년 11월 일제에 의해 발각 및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고 결국 치안유지법 위반 죄목으로 동료 13명 중 가장 높은 징역 4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갇히게 되었다.

1933년 5월 만기 출옥한 선생은 충북 청주에서 '조선중앙일보' 지국을 경영하기도 했으나 잦은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1936년 27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이러한 공훈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으며 1995년에는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또한 선생은 모교인 공주고등보통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고 난 후 92년이 지난 2019년 공주고등학교 제92회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조병철 문화재과장은 "공주고등학교 개교 100년을 맞아 공주 최초의 동맹휴학을 주도하는 등 일제강점기 학생 독립운동을 이끈 이철하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5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며, "5월 27일 공주학연구원에서 독립운동가 이철하 선생 관련 학술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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