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춘희 "행복 1번지 완성" - 국힘 최민호 "새로운 세종 탄생"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오후 늦게 세종시장 후보에 이춘희(66) 현 시장을 확정하면서 마침내 전국 17개 시·도지사의 지방선거 대진표가 마무리 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최민호(65) 후보가 경선을 통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뒤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공고롭게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초대 청장을 지낸 이춘희 후보와 5대 청장을 지낸 최민호 후보가 맞붙는다는 점에서 행정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 완성의 적자가 누구냐를 놓고 격전이 예상된다.

참여정부 시절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과 초대 행복청장을 지낸 이 후보는 '세종시 설계자'를 자처하며 2012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유한식 자유선진당 후보에 패했다. 하지만 2014년과 2018년 2, 3대 시장 선거에 내리 당선되며 8년간 세종시정을 이끌어왔다.

이춘희 후보는 "세종시를 설계하고 도시 골격을 만든 사람"이라며 "세종시를 완성하라는 시민의 명령에 응답해 '대한민국 행복 1번지 세종시'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한다. 이 후보는 또 "행정수도 세종의 초석을 닦아왔다. 도시건설이 완공단계에 있어 도시건설분야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도시전문가인 이춘희가 다시 일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지방분권지원단장, 소청심사위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최 후보는 옛 새누리당 후보로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유한식 후보에게 패한 뒤 재기를 노리다 이번에 또다시 이춘희 후보와 재격돌을 벌이게 됐다.

최민호 후보는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것은 시정 교체를 열망하는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 때문"이라며 "이번에 시민과 함께 반드시 시정 교체를 이루겠다"고 벼른다. 최 후보는 "세종시가 바뀌어야 한다. 바뀌기 위해서는 시장을 바꿔야 한다. 시장이 바뀜으로써 세종시가 새로운 세종으로 태어난다"며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행복청장을 지낸 두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첫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야 공히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세종시를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어 어느 쪽이 승리의 깃발을 꽂느냐가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행복청장을 지낸 이춘희 후보와 최민호 후보의 맞대결이 10년만에 성사돼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세종시장 선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긴장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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