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 / 중부매일DB
세종시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 / 중부매일DB

올해로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10년차를 맞았다. 공고롭게도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초대 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후보와 5대 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2006년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한 행복청과 세종시의 오늘이 있기까지 '빛과 그림자'를 모두 지켜본 당사자로서, '행정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 완성에 방점을 찍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

이춘희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정치·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3선을 해야 한다며 '한번 더'를 외치고 있다.

반면,최민호 후보는 세종시를 부패의 온상에서 청렴한 도시로 정상화하고, 멈춰버린 경제를 위해 다시 뛰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울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3선을 하든, 사람을 바꾸든 승자독식의 냉엄한 선거판에서 살아남은 후보가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건설을 조기에 완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산적한 현안과제를 조속히 매듭짓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거시적으로 볼 때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손발을 맞춰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복합형 행정·자족도시 ▷살기좋은 인간중심도시 ▷쾌적하고 아름다운 친환경도시 ▷품격높은 문화·정보도시 등 행정중심복합도시의 4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시적인 현안문제 중 하나인 상가 공실 문제도 풀어야 하고 세종시 공동캠퍼스 조성, 안정적인 정주여건 구축,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경영 회복 등 시장이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자동차가 필요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정작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한 도시'가 되지 않도록 획기적인 교통대책도 시급하기는 매한가지다. 세종시와 행복청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한 이유다. 그동안 노정된 업무 마찰, 공과 다툼, 불협화음과 신경전은 세종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행복청을 공사·공단화 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행정수도 완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세종시와 행복청의 상생 발전 방안이 시너지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세종시 성장을 이끌 쌍두마차의 조화로운 호흡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누구나 살고 싶은 품격도시 세종시 건설'은 절거덕 거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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