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교수님 교육기간이 너무 짧아요","현장을 직접 보고 함께 일하면서 농민들의 수고와 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교육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규직원 대상 '농업가치체험프로그램' 수료 소감 중 일부다.

지난 2년 여간 코로나19 여파로 원격교육만 받고 입사한 신규직원들에게 농협의 정체성 및 농업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지난달부터 재개한 집합교육이다.

2박3일 교육기간 중 2일차는 '농업농촌 가치체험활동' 일환으로 인근 농촌마을을 찾아 일손 돕기도 하고 농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참가가들 대부분은 농사일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힘들어하고 서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마치고 나면 위와 같은 소감이 넘쳐난다. 흔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하는 MZ세대 신규직원들 입에서 말이다.

물론 고작 하루 농촌일손돕기를 했다고 해서 농업ㆍ농촌의 가치를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MZ세대 신규직원들이 농촌에 대한 관심과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특히나 요즘같이 바쁜 영농철의 농민들에겐 미약하나마 가뭄속의 단비와 같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장기화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요즘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 농업ㆍ농촌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껴야 하는 이유다.

우리 농업과 농촌은 식량을 공급하는 기본적인 기능 외 환경보전, 농촌경관 제공, 전통문화 유지 계승 등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일손이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특히, 농사일이라는 게 파종시기를 제때 맞추지 못하면 자칫 일 년 농사를 그르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국가가 어려울 때 그간 우리 국민들이 보여줬던 단결된 모습, 협동의 정신을 되살려 작금의 농촌 일손부족문제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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