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지향 '반칙·특권 없는 공정한 사회' 구현 앞장

지난 달 28일 청주시 상당구 청년뜨락5959에서 유광욱 국민의힘 청주시의원(오른쪽)과 정재우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예비후보가 본보와의 인터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충북은 지금까지 청년 정치인에게 각박했다. 지금의 제11대 충북도의회에는 만 45세 미만 청년이 전혀 없고, 역대 통합청주시의회에서 30대 의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청년 정치인이 약진하길 기대하며 중부매일이 주요 정당의 최연소 청주시의원 예비후보인 정재우(27·더불어민주당)후보와 유광욱(34·국민의힘)의원을 만나 청년 정치, 청년 담론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청주 타선거구(오창읍)에서 가번을 공천받은 정 후보는 충북의 최연소 민주당 후보이다. 또 청주 자선거구(복대1·봉명1동)에서 공천받은 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재선 청주시의원에 도전한다. /편집자


 

지금의 청주/충북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재우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김명년

정 : 일자리 문제 해결과 정주여건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일자리 문제는 취업과 창업 2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맞춤형 지역 인재 육성 체계 구축, 대기업 유치, 지역 강소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자 1대 1 지원사업, 청년자영업자 재기지원을 위한 보증제도 등이 필요하다. 정주여건은 즐길거리 확보가 시급하다. 청주는 스포츠 인프라나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해,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유 : 청주 청년인구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청년인구의 순 유출은 해마다 300~1천여 명에 이른다. 반면 2천여 명의 흥덕구 산단 근로자 채용이 있던 2018년에는 순 유입이 늘었다. 이로 미뤄보아 '가장 필요한' 정책은 '일자리'이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그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청년세대에서 청년층을 하나로 묶어 정책을 제시할 수는 없다. 일자리를 1순위로 하더라도 '가장 필요한' 문화·여가생활 공간의 확충, '가장 필요한' 주거 문제 해결, '가장 필요한' 육아, 보육, 교육, 학자금, 범죄예방 등이 시급하다.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한 청년의 삶, 모든 것이다.

 

충북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지 않는 이유와 해결책은?

정 : 청년 정치인 부족은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제이다. 현행 선거제도나 현실정치의 구조상 청년들이 정치에 도전하기에는 큰 장벽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10대 중반으로 입당 연령을 낮추고, 일찍이 사회이슈와 정치적 아젠다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통해 검증되고 준비된 청년이 정치권에서 활약한다면 청년 정치인 부족이나 과소대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유광욱 국민의힘 청주시의원 /김명년

유 : 나이로만 규정된 청년인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지 않는 것 자체를 문제로 보긴 어렵다. 젊은 정치인이 지역사회 발전을 보증하지 않는다. '청년 정치'란, ▷청년이 행하는 정치 ▷청년을 대상으로 행하는 정치 ▷청년이 바라는 원칙·공정·정의·상식·변화·혁신 등 시대정신의 가치를 행하는 정치 등으로 볼 수 있다. 그중 우리는 '청년이 바라는 시대정신을 담은 정치'를 '청년 정치'의 기치로 삼고 이를 행하는 '청년 정치인'을 육성·배출해야 한다. 청년 정치의 주체를 나이로만 판단하는 것이 이 시대의 지향점은 아닐 것이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각 정당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 : 청년들이 막중한 직책에 오른 것은 매우 발전적인 일이다. 다만 정당을 떠나 의도와는 별개로 이준석 대표의 편가르기나 대립을 야기한 발언들은 아쉽다. 청년들은 새로운 갈등이나 양극화가 아니라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개혁과 쇄신, 기회 총량의 확대와 공정한 분배를 원한다. 반면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참신하고 과감한 발언으로 호평을 얻었고, 앞으로도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을 혁신할 것이라 기대한다.

유 : 현 시대의 청년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한국 정치사상 첫 30대에 선출된 제1야당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다. 청년인 이 대표는 기존 정치권과 청년세대의 간극을 좁혔고, 청년은 정책의 선결과제가 됐다. 그의 공약인 대변인 토론배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등은 중대한 변곡점이다. '이준석 효과'는 조연이었던 청년을 주연으로 이끌어냈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해 논하기에는 소속 정당이 달라 어려움이 있다.


 

최근 2030과 4050 간의 세대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정 : 대한민국은 외적으로는 경제대국의 위상을 갖췄지만, 세대 간 갈등, 극심한 양극화 등이 대두되고 있다. 해결책은 기회의 총량 확대이고, 경제 성장이 필수적인 선결과제다. 나아가 경제성장으로 산출된 부가가치가 적절하게 분배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달 28일 청주시 상당구 청년뜨락5959에서 유광욱 국민의힘 청주시의원(오른쪽)과 정재우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예비후보가 본보와의 인터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유 : 2030과 4050, 선배세대와 후배세대,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X세대와 MZ세대 등 세대를 나누고 정의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동일한 세대라고 해서 동일한 관점관 가치관을 가지지 않는다. 어느 세대에 속해 있더라도 근본적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틀린 것이 아니라면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대 갈등과 마찬가지로 남녀 갈등 또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3월에 청주 페미니스트연대 소속 7명이 청주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정 : 제도권 정치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출마하는 만큼, 같은 후보자로서 응원하고 싶다. 정치는 다양성을 지향해야 하고, 다양한 계층·집단의 정치참여 역시 필요하다. 선거 결과를 떠나, 이들처럼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도전들이 박수 받아야 한다. 저 또한 의회에 진출한다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담겠다.

유 : 정치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 모두 각자 지역사회 혹은 정치권을 바라보는 인식과 그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출마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스트연대 소속 후보 7명 또한 선거와 의정활동 과정에서 그들의 답을 찾길 바란다.


 

타 후보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만큼 경험·실력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을텐데, 스스로가 청주시의원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정재우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김명년

정 : 실력은 결코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부총학생회장, 청년·대학생위원회, 국회의원 보좌진 등을 거치며 역량을 키워왔다. 특히 국회 보좌진을 하며 국회 예산심의 과정 등에서 청주시의 주요현안과 사업을 파악했고, 오창과 청원구의 발전 로드맵을 그렸다. 청년의 패기와 열정으로 오창의 '젊은 엔진'이자 지역 곳곳을 뛰는 '소통 엔진'이 되겠다.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자평한다면?

유광욱 국민의힘 청주시의원 /김명년

유 : 지나고 나면 못했고 아쉬운 일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렇기에 재선에 도전한다.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다. 많은 분들이 선택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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