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실사 마치고 인수 제안서 제출… 금액 4천~6천억 예상

청주시 현도면 죽전리 ㈜광림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br>
청주시 현도면 죽전리 ㈜광림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br>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광림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예비 실사를 마치고 정식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4개 기업의 쌍용차 예비실사를 지난 4일 끝내고 오는 11일까지 조건부 인수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이번 인수전에 광림을 필두로 내세운 쌍방울그룹을 포함 KG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 4곳의 인수 희망 기업들은 모두 스토킹 호스 방식의 조건부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회생 인수합병(M&A)에서 안정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때 주로 사용된다.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던 쌍방울그룹은 오는 11일까지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쌍방울그룹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이 6천321억 원에 불과해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당시 마련했던 1천200억 원과 상대적으로 자금이 풍부한 KH그룹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뛰어난 KG그룹이 쌍용차를 최종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KG그룹은 5개 상장사와 10여 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KG그룹은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천억 원을 확보한 상태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M&A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금액을 4천억~6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인수금액을 3천49억원으로 명시한 바 있다.

충북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광림은 완성차를 구입해 특장차로 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만일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생산 비용 감소는 물론 속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13일 쌍용차 인수 예비인수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후 20일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본입찰을 거친 뒤 최종 우선 협상자는 6월 초 선정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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