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매년 수확 철이 되면 농작물 전문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려 안그래도 CPTPP 가입 등으로 울고 싶은 농업인들의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농협과 지자체에서는 수확 철이 되면 검문을 강화하고, 외지차량 관찰, 농산물 포장자루 지역 표시, 주요지역 폐쇄회로(CCTV)설치 등으로 농작물 도난예방에 적극 나서지만, 거미줄처럼 잘 나 있는 도로망과 달리 턱없이 부족한 방범용 CCTV 등 예방과 검거를 위한 시설과 관련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관련단체와 자체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절도범들은 갈수록 전문화, 지능화, 대형화되고 있어 검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인들은 코로나19 속 인력부족과 이상기후 등을 견디며 일 년 내내 피와 땀으로 키워낸 농작물을 수확의 기쁨에 앞서 농산물 절도범들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농산물은 고유 식별이 어려운데다 현금화가 쉽고 인삼 등 일부 고가의 작물은 가액은 높고 부피 등 절취는 쉽기 때문에 이시기 절도범들의 주표적이 되고 있다.

농업인들은 절도범들이 훔칠 물건을 사전답사 후 이제는 무리를 지어 차량을 동원해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주로 훔쳐가고 있다면서 자식처럼 땀 흘려 키워놓은 농작물을 밤새 뜬눈으로 지킬 수도 없고 어려움이 크다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농협과 지자체 및 경찰에서 예방 및 검거에 꼭 필요한 방범용 CCTV의 확대 설치를 유관기관에 요청하는 한편, 지역별 도난 취약장소에 대한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과거 농산물 절도 발생현황을 분석해 그 결과를 토대로 도난 취약장소에 대한 집중적인 순찰과 지역주민 상대 홍보, 예약 순찰제 시행 등 주·야간 농산물 절도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절도 예방은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도난 예방 의지로 다음과 같은 대비와 주의를 기울인다면 농산물 절도를 예방하는 효과가 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수확물을 경작지 주변에 야적하거나 방범시설이 허술하고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비닐하우스 등에 보관하지 말아야 하겠다. 농산물을 건조할 경우 개별적 장소가 아닌 마을회관 또는 반드시 CCTV가 설치된 장소를 이용한다.

둘째, 외출 시에는 외출사실을 주위에 알려 공동 방범체계를 이용하고, 낯선 차량 발견 시에는 행선지 등을 물어보고 유심히 살핀 후 차량번호 등을 메모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농산물 도매상인 등으로 가장해 수확물의 보관 장소 등을 확인한 이후 심야시간에 절취하는 경우가 많으니 도매업자들이라 하더라도 의심을 갖고 차량번호를 반드시 메모 또는 차량사진을 찍어두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농산물 보관 장소 가까운 곳은 농가가 자동으로 라이트를 켜고 끌수 있는 자동화장치를 설치해 개가 짖거나 이상한 소리 등이 날 때 자동점등으로 절도범이 놀라 범행을 포기하게 하거나 검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대안일 것이다.

넷째,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가까운 농협 및 지구대·파출소에 미리 신고해 예약순찰을 요청하고 도난 예방 홍보물을 부착하도록 한다. 또한 1사1촌 자매결연을 보안업체와 맺은후 협약간판을 마을입구나 저장창고에 잘 보이도록 부착 또는 비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마을마다 설치된 마을 방송을 통하여 수시로 농산물 도난 예방 방송을 함으로써 잠시 소홀했던 도난 방지에 대한 주의와 경각심을 더욱 갖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br>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등으로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관심을 가지고 우리 주위를 다시 한번 살펴봄으로써 농산물 도난 방지에 앞장서 쌀값 하락과CPTPP 가입 등으로 시름 깊은 우리 농업인들의 얼굴에 주름이지지 않도록 애정을 가져보자! 올해 부터만큼은 유념해 더이상 농산물 도난 예방으로 피해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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