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촌인 음성군과 진천군이 공동으로 노력해 온 결과 지난 23일 혁신도시 최종후보지로 선정됐다.

음성과 진천의 이번 혁신도시 공동유치 성공은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꼭 1년전인 지난해 12월22일 제2선수촌 유치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음성과 진천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막판 뒤집기로 선수촌 유치에 성공한 진천은 환호성을 지른 반면 유치를 확신하던 음성은 큰 허탈감에 빠졌다.

당시 음성군은 30여개 지역사회단체와 이장등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선수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실사과정 내내 가장 유력후보지로 떠오르는 등 분위기가 고조 됐었다.

여기에 발표 2~3일전에 일부 정치인은 몇몇 지역 유지에게 ‘음성 확정설’까지 흘려 확신감을 심어줬으나 선수촌은 음성이 아닌 진천으로 최종 결정됐다.

음성 주민들은 즉각 범군민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충북도의 개입설 제기와 함께 선정위의 불공정및 정치적 작용의혹 등을 내세우며 강력 반발했다.

군민 궐기대회는 물론 3천여 주민들이 상경 시위와 40여일간 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이는 등 감정이 격화됐고 이 감정은 진천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진천주민 역시 ‘최적 입지조건’을 내세우는 한편 ‘사촌이 땅을 사니까 배가 아픈 것 아니냐’며 음성주민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하는 등 양 군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양 군은 음성 맹동과 진천 덕산이 행정도시 후보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난 9월초 혁신도시 공동유치키로 결의한 뒤 공조의 노력 끝에 혁신도시라는 대어를 잡는 쾌거를 거뒀다.

그동안 제2선수촌 유치문제로 껄끄럽게 지내왔던 음성과 진천이 이번 혁신도시 유치를 계기로 반감의 과거를 깨끗하게 털고 상생을 통한 우애가 돈독한 이웃사촌으로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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