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두기 해제 관려
거리두기 해제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2년여간 사실상 올스톱 됐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반갑다.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 이벤트업계 등 생기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맞이한 지난 5일 '어린이날'은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던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우선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가 열렸다.

일례로 청주랜드사업소에서 마련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청주동물원은 당일 교통경찰이 배치될 정도로 교통정체를 빚었다.

4D시설을 갖춘 국립청주박물관의 실감콘텐츠 '황비창천'은 일찍감치 매진됐고,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전신청을 받았던 소영란 작가의 전시와 연계한 '컬러피크닉'도 성황을 이뤘다.

더욱이 어버이날이자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8일 속리산 법주사 봉축법요식에는 신자를 포함한 2천명이 참여해 코로나로 위축됐던 종교계도 모처럼만에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이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마자 지난 6일부터 3일간 열린 대전 유성온천축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년만의 대면축제 속에 150여 그루의 이팝나무를 배경으로 50여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장터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몰리며 축제의 흥행을 알렸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역 예술인들 위주로 공연을 진행하고 관광객에게 1박당 5만원씩의 숙박비를 지원해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과 예술이 상생하는 좋은 본보기도 돼 주었다.

청주에서도 12일부터 제1회 청주시 도시농업박람회가 시 농업기술센터 유기농복합단지에서 개최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청주직지문화제, 청원생명축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등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가 재확산해 1억명이 추가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다.

아직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고 현재 미국의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7만여명에 달해 1주일 전보다 두배이상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다.

방역당국은 새정부 출범 100일 내에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재정립하겠다고도 했다.

3년여간의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서 최대한 버텨내고 살아냈던 이들에게 5월의 일상회복으로의 걸음은 어느 해보다 선물같고 단비같아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코로나 변이와 확진자 발생은 피할 수 없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와의 싸움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연초 본보 설특집호에서 '코로나19 종식선언을 보고싶다'는 13살 소녀의 바람이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일상복귀로 성큼 발을 내딛은 때일수록 긴장과 방역의 고삐를 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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