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7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6
손태선, 후 하이닝, 윤규선 등 국내·외 작가 20인 작품 137점 선봬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수백장으로 매달려 있는 둥근 모양의 한지에는 일정하게 스며들고 마르고를 반복한 번짐효과의 흔적이 남아있다. 유정혜 작가의 '달빛소나타'다. 관객들이 호기심을 바라볼 수 있는 친근한 작품이자 오랜시간 공들였을 작가의 노고를 어렵지않게 짐작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박상언, 이하 공예관)이 기획한 2022년 상반기 기획전 '평범의 세계-이로운 공예'가 오는 7월 17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6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국내외 작가 20명의 작품 137점을 통해 쓰임과 예술품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다양한 공예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고용한 움직임, 친숙한 사물, 공예의 풍경이란 3개 존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공예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묻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지를 재료로 사유의 길을 선사하는 청주 출신의 유정혜 작가부터 6개국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한 이인진 도예가, 도자 안료를 점처럼 찍어 산수를 그리는 도예가 후 하이잉(Hu Haiying)까지 다양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도 등장했던 '전통 발' 작품의 국가무형문화재 염장 조대용과 자개를 모티브로 롤스로이스와 협업하는 자개 아티스트 류지안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이채롭다.

이번 기획전을 구성한 이들닙 청주문화재단 공예진흥팀 선임은 "이번 전시는 일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책 '공예의 길'에 등장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공예 시대는 위대한 것이 보통이 되는 시기'에서 출발하게 됐다"면서 "위대한 예술품을 삶에 평범하게 들여놓기 위해 노력한 장인을 비롯해 이로운 쓰임과 아름다움을 결합시킨 현대공예가들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박상언 한국공예관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건너며 우리는 '평범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하며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며 "새로운 평범함을 경험하는 뉴 노멀의 시대, 가장 고요한 움직임으로 친숙한 사물을 넘어 평범하고도 위대한 '공예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작가들과 '평범의 세계'를 마주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으며, 휴관일(매주 월)을 제외한 일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전시 연계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 해설 관람은 회당 10명까지 가능하며 관람 1일전까지 공예관 공식 홈페이지(www.cjkcm.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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