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농업·잘사는 농민 위해 기술혁신 생태계 구축"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충북과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충북과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괴산출신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은 지난 1986년 농진청 호남작물시험장 식물환경과 농업연구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36년 재직한 농업생물 분야 전문가다.

충북 토박이인 그는 지난해 2월 차장으로 승진해 청장을 보좌하면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2000년에 우수공무원 대통령표창, 2016년 정부업무평가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두호 차장과의 12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로 개청 60주년을 맞은 농촌진흥청의 향후 계획과 비전, 충북농업의 미래를 소개한다./편집자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충북과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충북과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 차장은 이날 농촌진흥청 개청 60주년에 대해 "1962년 개청 이래 국가의 기본산업인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향상, 농촌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해왔다"면서 "농업·농업인·농촌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실용화하는 등 농업·농촌의 진흥과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농진청은 ▷쌀의 자급을 달성한 녹색혁명 ▷사계절 신선채소를 재배해 먹을 수 있도록 한 백색혁명 ▷농산물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가치혁명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디지털 농업혁신 등을 주도하고 있다.

종자산업 세계화를 위한 세계 5위 수준의 농업유전자원도 보유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한·중·일 스마트농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내 농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한·중·일 스마트농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내 농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특히 국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식량 안정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농업현안해결 기술개발 확대 ▷농업·농촌의 기술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디지털 농업기술 고도화 ▷기술수요자 참여형 융·복합 연구개발과 신기술 산업화 확산 강화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실현과 농업인 복지연구 강화 ▷공공·민간 협업기반 농업기술 빅데이터 공유 시스템 구축 등 5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김 차장은 "농촌진흥사업의 추진시스템 효율화 및 조직역량을 강화해 튼튼한 농업, 활기찬 농촌, 잘사는 농민을 만들어 가도록 지속적으로 기술혁신 생태계를 이루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주변 환경은 급변하고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갈수록 빨라져 변화와 혁신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산업체, 대학, 관련 단체 등 민간영역과의 협력과 협업 강화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농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수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활발히 소통을 할 것"이라고 연구개발(R&D)의 주체별 역할 분담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지난해 10월 전남 완도군의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해 최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지난해 10월 전남 완도군의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해 최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진청은 최근 치유농업 육성을 위한 '제1차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2~2026)'을 수립해 시행하면서 충북 등 각 지역에 '치유농업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충북치유농업센터는 지난해 5월 '2022년 치유농업센터 구축사업 대상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부지에 연면적 546㎡(165평)의 2층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충북 지역의 치유농업 산업화를 위한 거점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충북치유농업센터는 1층에 전시공간, 힐링쉼터, 사무공간으로, 2층에는 교육·세미나실, 치유공방(실습실), 치유과학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농업인을 위한 치유농업 교육·상담을 실시하고, 치유농업 체험·연구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치유텃밭(400㎡)과 웰빙체험관(336㎡)도 운영된다.

김 차장은 "충북치유농업센터는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충북 지역 치유농업 산업의 체계적인 확산과 맞춤형 치유 서비스 제공을 위한 거점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경남 사과이용연구소를 방문해 품질 개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경남 사과이용연구소를 방문해 품질 개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충북치유농업센터는 치유농장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업 콘텐츠(대면·비대면)를 개발하고, 치유농업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보급하는 업무와 치유농장 대표모델의 실증사업, 확산업무도 담당한다.

또한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치매센터, 정신건강센터 등 치유농업서비스 수요자와 치유농장을 매칭하고, 사회서비스 연계 전문 치유농장을 발굴·육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질 높은 치유농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치유농업시설 운영자를 대상으로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충북지역 지방농촌진흥기관 담당자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직무교육도 동시에 진행한다.

김 차장은 "충북지역의 치유농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농진청의 치유농업추진단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중앙의 치유농업 정책과 연계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치유농업 확산을 위한 심포지엄을 연1회 이상 추진하고, 유튜브, UCC(user created contents)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치유농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지난해 7월 지역특화 술 제조 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차장이 지난해 7월 지역특화 술 제조 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 차장은 지난 36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해 "충북의 농촌 시골마을에서 농업인 자녀로 태어나 성장했고 어린 시절의 꿈도 농장을 꾸려 운영하는 것일 정도로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된 농사일을 마다않고 피땀을 흘리며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을 부모처럼 생각하며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마음다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저에게는 늘 기쁨이 있었고 보람이 가득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이끌어 준 선배들과 늘 경쟁자가 아니라 상호 의지하며 도움을 줬던 동료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주며 함께 달려온 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충북지역 출신으로서 많은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고향 분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두호 차장은

-1962년 괴산 출생 - 세광고, 충북대(농생물학), 충북대 대학원(응용곤충학 석·박사)졸업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실 평가조정담당관(과장)·연구정책과장,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부장, 국립식량과학원장, 국립농업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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