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관광 활성화' 방안 제시… 음성·금왕 소지역주의 놓고 대립

12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에 앞서 조병옥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구자평 국민의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12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에 앞서 조병옥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구자평 국민의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중부매일과 충북CBS가 공동주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음성군수 후보자 토론회가 12일 충북CBS방송국에서 조병옥(64)더불어민주당 후보, 구자평(60)국민의힘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김영배 청주대 교수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음성의 발전을 위해 '관광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 후보의 공약과 여러 의제에 대해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편집자

 

출마의 변

구자평 국민의힘 음성군수 후보가 12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명년
구자평 국민의힘 음성군수 후보가 12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명년

구= 지난 4년 음성군정은 군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에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인구 소멸 위험지역에 이름을 올리는 수모도 겪었다. 우리 음성군의 위상을 되찾고, 군민 여러분과 함께 음성 100년 미래를 열어가겠다. 또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와 정치철학을 같이할 때 성공할 수 있다. 평생을 음성에 바치며 모든 걸 검증받은 힘 있는 여당 후보 구자평에게 한 표를 밀어 달라.

 

조병옥 더불어민주당 음성군수 후보가 12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명년
조병옥 더불어민주당 음성군수 후보가 12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명년


조= 민선7기는 코로나19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고용률 도내 1위, 청년 고용률 도내 1위, 투자유치 9조원 달성, 일자리 1만3천여 개 창출, 공모사업 7천억원 돌파, 재정 규모 9천억원 달성, 국립소방병원 유치 등 장기 미추진 사업을 해결하고 대통령 표창 3관왕 등 많은 성과를 냈다. 민선7기가 도전과 도약의 시기였다면, 민선8기는 2030 음성시 건설을 위한 대변혁의 시기가 될 것이다.
 

후보들의 대표공약

조= 8조5천억원의 우량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1만3천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 14개 산단을 순차적으로 조성해서 일자리가 넘쳐나는 1등 경제 도시를 만들겠다. 국립소방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소방산업진흥센터 등을 유치해 첨단 소방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음성의 명품 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음성 명작을 적극 육성하고, 농작업 대행 사업 도입, 농촌인력지원팀 신설, 농기계 임대 사업을 활성화해 인력난을 해소하겠다.

구= 첫째 음성 진천 통합과 함께 충북도청 음성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겠다. 충북도 자체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청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고, 군민들의 뜻을 모아 음성 진천 통합을 추진해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 둘째 실패한 중부내륙 철도선을 반드시 유치하겠다. 이밖에도 노인복지관 신축, 금왕에 민간 목욕시설 유치, 여성발전센터 신축, 장애인회관 건립, 화장장 설치, 생활체육시설 확충, 농촌 인력 지원팀 신설, 소방병원 조기 착공, 근로자지원팀·소상공인지원팀 신설 등을 하겠다.

 

공통질문

▷음성과 진천에 함께 걸쳐 조성된 혁신도시는 음성의 인구 문제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인데, 인구감소 문제 극복 방안을 말해 달라.

구= 혁신도시는 입주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거주하면서 자체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맞으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한 것이 충북 혁신도시의 현실이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산단의 고용 효과가 높은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을 유치해 근로자들이 지역에서출퇴근할 수 있는 정주 여건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 또 혁신도시 입주기관 임직원들이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 내 교육·의료·문화 여건 등을 개선해야 한다. 소방병원 조기 착공·개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아름다운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해 귀농·귀촌을 지원하고, 산후조리원과 여성발전센터를 건립하겠다.

조= 타 시·도 전입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도내 시·군 간 이동은 진천 전출률이 약 53%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진천의 혁신도시로 가는 비율이 70%가 넘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6천267명이 순수하게 충북 혁신도시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인구가 조금 감소했는데,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이다. 또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주택 공급 확대, 문화·체육·교육·복지 등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춰 나가야 한다. 이밖에 기존 혁신도시를 제외한 시가지 중심의 도시 정주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하면서 혁신도시도 주택 공급을 확대해 인구 증가를 유도하겠다.

▷음성군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는 관광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복안이나 음성의 미래 먹거리로 삼을 전략사업을 소개해 달라.

조= 저수지 중심의 관광단지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삼형제저수지와 원남 그리고 통동 세 개의 저수지의 둘레길 연결과 캠핑장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음성의 봉학골 산림공원은 산림 레포츠 시설과 합쳐 산림복합 휴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음성에 많은 기업이 있는데, 기업과 연계한 팩토리 투어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꽃동네에 치유 순례길 코스를 개발하면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미래 먹거리로는 음성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5대 신성장산업인 신에너지, 뷰티, 자동차 부품, 기후환경, 농업 이 5가지에 첨단 소방산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구= 6·25 최초 승전지인 역사적 사실을 활용해 감우재 지역을 안보 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인근에 서바이벌 체험장 등을 민자 유치하겠다.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역사성 있는 지역을 발굴해 조성하고 유서 깊은 4개 성당 등과 연계해 방문하는 순례객에게 지역의 명소 홍보 전략도 강구하겠다. 군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양림 시설 확대와 삼형제 저수지 등을 활용한 수변 산책로 등 둘레길 조성에도 힘쓰겠다. 미래 먹거리로는 산단에 지속 발전이 가능하고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을 집중 양성하겠다. 또 식품 산단을 만들어 농업 발전을 선도하겠다.

▷음성군에서는 전통적으로 감우재를 경계로 음성권과 금왕권으로 나뉜 소지역주의가 존재한다고 안팎에서 이야기되고 있는데, 소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해결책과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지역 균형발전 방안을 말해 달라.

조= 민선7기 군정을 운영하면서 소지역주의를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럴 경우 군정 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기 때문에 각 읍·면별로 필요한 사업과 장기 미해결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데 노력했다. 음성읍은 용산사업단지 조성, 생활체육공원 등을 추진했고, 금왕은 산업단지 개방형 체육관,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맹동면은 국립소방병원을 비롯해 국민체육센터, 혁신도서관, 공영주차장 등을 설립했고, 대소면은 도시개발사업, 민가의 그린 공원 농촌 협약 사업을 추진하고, 삼성면도 삼성복지회관, 양덕저수지 둘레길 생활체육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 음성의 현실을 반영한 질문에 조 후보께서는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어느 지역이나 소지역주의는 다 있다고 생각한다. 인구가 적은 군 지역은 초등학교는 각자 다니지만, 중고등학교는 대개 군청 소재지가 있는 지역에서 만나 동향·동문 의식이 있다. 우리 음성군 같은 경우는 음성읍, 금왕읍 2개의 읍에 초등학교가 있고, 중학교가 있는 면도 4개가 있다. 고등학교가 있는 면도 2개라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우선적으로 우리 행정기관 내부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연고지에 해당 공무원을 배치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연고와 관계없는 지역에 근무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12일 청주시 서원구 CBS 청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12일 청주시 서원구 CBS 청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중부매일·충북CBS 공동주최 음성군수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주도권 토론

▷첫 번째 주도권 토론

구= 조 후보께서는 4년 전 선거 홍보물에서 청량하고 깨끗한 조병옥을 내세웠다. 그런데 조 후보는 취임 후에 추경까지 편성하면서 2억1천470만원의 예산으로 방 3개에 드레스룸까지 달려 있는 34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구입하고, 가구와 전자제품을 구입한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조 군수는 살림살이 장만하는 데에 2천77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집도 한 채 있고, 사모님과 두 분이 계시는데 고가의 예산을 들여서 아파트를 꼭 구입해야 했나?

조= 우리 시골집이 15평인데, 구멍이 뚫린 비좁은 공간이었다. 너무 불편하고 손님이 오면 앉기도 힘들어서 관사를 구했다.

조= 공약은 경제·복지·문화·교육·교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계층이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구자평 후보는 소상공인 공약이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약은?

구= 공약이 일부가 발표 안 된 것을 가지고 공약이 부실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소상공인은 매우 중요하고, 소상공인지원팀을 신설해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해결하겠다.

조= 구 후보께서 농축산지원센터를 말했는데, 현재 우리 음성군에는 농정과도 있고 농기센터도 있다. 농축산지원센터가 농기센터와 중복되는 기능이 아닌지, 농축산지원센터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

구=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겠다.

조= 이미 우리 음성군에는 온라인 쇼핑몰 음성장터가 있다. 매출이 2020년에 3억4천만원 정도였는데, 2021년에 리뉴얼을 하고 7억8천만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검토가 안된 상황에서 공약을 한 것 같다.

구= 연 매출액 3~4억원에서 늘었다고 해서 우수한 실적이라고 홍보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건물 쇼핑몰 입점 농가가 76농가 정도 되는데, 이걸 활성화시키고 전문 유통업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조= 5대 신성장 산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구 후보가 보는 음성군의 미래 먹거리는?

구= 음성군의 우수한 교통 여건과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조성된 산단을 가공식품 산업 등에 활용하겠다.

▷두 번째 주도권 토론

구= 조 후보가 소방병원을 유치했다는 것을 대표적인 성과로 홍보하고 있는데, 조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립 종합병원 유치가 아닌 민자 종합병원 유치를 주장했다. 상대 후보가 경영 적자로 민자 유치가 어렵다 했음에도 조 후보는 기업체와 협조하면 가능하다며 끝까지 민간종합병원 유치를 주장했다. 그런데 공약으로 내세우지도 않았던 것이 취임하자마자 2주 만에 결정된 것을 본인의 치적인 양 계속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데?

조= 제 공약은 종합병원 유치가 맞다. 당선 후 이시종 도지사를 찾아 뵙고, 중부 4군이 공동 유치 기자회견을 하며 청주와 경쟁했다. 소방청에서 발표 평가할 때도 제가 가서 발표하고 최종 선정을 받아온 것이다. 사업이라는 게 공약에 있는 것만 할 수는 없다.

구= 당시의 언론 기사를 봐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경대수 의원이 현장을 뛰면서 추진했던 부분이 많다. 취임하고 2주 만에 확정된 것을 내 치적, 성과로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2018년 7월에 확정이 됐는데, 아직까지 4년이 지나도록 착공을 못하고 있다.

조= 병원을 만드는 것이 간단치 않다. 이 사업은 국가사업이고, 소방청에서 추진하는 것이며 음성군이 주관하는 게 아니고 협조를 하는 것이다. 우리 음성군에서도 공무원 한 명이 소방청으로 파견 나가 있고, 지금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늦어진 게 아니다. 그동안 부지 확정, 설계, 건축 공모를 했고, 각종 운영 체계나 재단 설립, 법령 개정 등이 계속 추진됐다. 예산이 분명히 편성돼 있기 때문에 건축 승인도 났다. 아직 착공만 안 됐을 뿐이다.

구= 4년이 지나도록 아직 착공이 안 됐는데 늦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나?

조= 여러 절차를 진행하는데 우리 음성군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소방청에서 하기 때문에 컨트롤하기 어렵다.

구= 지금 신도시에서 중요한 고압선 지중화 사업 예산이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5억원 통과됐는데, 지금 그 5억원이 어디로 갔나?

조= 5억원은 소방청에서 연구 용역비로 충북도에 줬고, 충북도에서 연구 용역비로 쓰고 있다.

조= 구 후보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도청 이전이 1%라도 가능하면 추진해야 한다고 했는데, 도청·육사 이전 유치는 분명 지금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본다. 도청이나 육사가 우리 음성으로 오면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도에서 810억원을 들여 제2청사를 짓고 있고, 청주시도 아직 특례시로 지정을 안 받은 상태이다. 이는 도가 도청 이전을 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와 의견 조율이 있었는지?

구=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와는 이 문제를 조율하지 않았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청주시 출신 도의원도 작년 도의회 자유 발언에서 이를 언급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조=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와 의견 조율을 한다고 하니, 다음 토론회에서 결과를 말해 달라.

조= 2030 음성시 건설이 현실성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음성군이 음성군이 2040년까지의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과정에서 중간 보고 때 2030년이 되면 음성군 인구가 15만명이 넘어갈 가능성 있다. 그래서 시 승격을 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것이 맹동명과 대소면을 읍으로 승격시키는 것이다. 맹동과 대소에 아파트를 공급해 인구 2만명을 넘겨 읍을 만들고, 사후 시 승격에 많은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구= 작년 3월에 조 후보가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2025년까지 공동주택 2만3천 세대를 짓고 3만5천명의 인구를 유입하겠다고 했다. 현실화되면 좋겠지만, 2만3천 세대 3만5천명은 현재 음성군에 있는 공동주택 보다 더 짓겠다는 것이다. 이를 2025년까지 하겠다는 것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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