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세환 기자〕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이틀 앞둔 17일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대전과 세종에서는 지도부가 총출동한 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4석이 걸린 충청권을 수도권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할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충청의 아들'인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전을 펴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대전시당 선거대책회의,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세종시당 선거대책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의 충북선대위 발대식에 함께 했다.

김기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와 함께 세종시를 돌며 금강보행교에서 거리인사와 유세를 하고, 번화가인 나성동에서 청년들과 맥주 간담회를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충남 선대위 발족식은 19일 열린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기를 이어가 4년 전 민주당에 모두 빼앗겼던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곳 지방 권력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당 내부에서는 이달 초만 해도 충청권 판세가 충북 한 곳을 제외하고는 유리하지 않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었으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19일)을 앞두고 대전과 충남, 세종 등 3곳도 '백중 우세', '박빙 우세'로 올라서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고 있다.

충청권 공략을 위한 최대 무기는 새 정부 출범 기대를 바탕으로 하는 '윤풍(尹風)'과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이다.

충청권 시·도지사 후보들은 공통으로 '충청의 아들'을 자임하는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지방권력 교체'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투톱인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중원'으로 향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이기도 한 이들은 대전광역시당 선대위 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충청 선거전에 당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현재 충청의 광역단체장 4곳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3곳(충북지사·충남지사·대전시장)은 판세가 경합 내지는 열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3선 박완주 의원(천안 을)의 성 비위 의혹 사태로 충청권 전통적 지지층마저 대거 이탈하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8곳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충청에서 적어도 2∼3곳은 이겨야 하는데 녹록치 않아 보인다"며 "박완주 의원의 파장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