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마다 두 손이 포개어져서 칼의 손잡이를 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정상적인 피부색이 아닌 푸르스름한 회색빛깔이 차디차다. 행복한 날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에서 출발한 작품들은 두 손이 포개어지던 따뜻한 순간을 칼을 쥐고 무언가를 자르게 돕는 차갑고 기묘한 순간으로 바꾸어버린다. 감각의 전제를 바꿔버리는 순간, 지나간 일을 다르게 인지하게 되는 경우는 상황을 반추하며 감정과 판단을 뒤집어봄으로써 끊임없는 긴장과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 스페이스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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