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과 소통 강화… 든든한 서민금고 자리매김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새마을금고에게 5월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5월은 금고의 창립기념일이자 지역 상생의 날이 포함된 달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협동조합으로서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의지를 다시금 다지는 달이다.

충북 청주시 내수읍에 위치한 북청주새마을금고는 이같은 철학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지역과 상생하고 있는 금고다. 또 사회공헌사업 이외에도 전국새마을금고에서 7년째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지역의 서민 금고로 인정받았다. 북청주새마을금고의 창립부터 현재까지 43년간의 역사를 함께 한 배동숙 이사장에게 소개를 들어본다. /편집자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작은 시장에서 성과 거두며 서민금융기관으로 발돋움= 북청주새마을금고는 지난 1979년 창립총회를 거쳐 지금의 청원구 내수읍을 중심으로 '내수시장 새마을금고'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회원 85명과 총 자산 49만2천원으로 시작했던 금고는 1983년 '내수새마을금고'로 명칭을 변경,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2016년 명칭을 변경한 '북청주새마을금고'는 현재 1만6천372명의 회원과 총 자산 1천330억원을 달성하며 없어서는 안 될 서민금고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기준 인구가 1만9천16명인 내수읍이라는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올해 전국새마을금고 공제연도대상 3그룹 은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7년 연속 수상을 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는 등 지역의 서민금고로 인정받았다.

◆해외시장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지역사회공헌활동= 이렇듯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매년 진행하는 지역사회공헌활동은 해외시장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북청주새마을금고는 지난 2016년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새마을운동 견학금고로 지역사회공헌활동 우수사례를 전파했다. 미얀마 연수단은 현지에서 새마을금고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한 사례로 북청주새마을금고를 방문해 문화센터 견학과 운영교실을 체험했고, 연수 및 현지 교육을 지원받았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복지사업부터 문화사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펼쳐 온 사회공헌활동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북청주새마을금고는 지난1981년부터 매년 관내 초·중학교와 어린이집, 우수회원 자녀들에게 1천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1987년부터는 노인복지를 위해 경로당의 난방비를 매년 2천14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금고 직원들이 기부한 금액 600만원으로 겨울철 난방비를 걱정하는 내수·북이 저소득층 가정에게 연탄을 전달했다.

특히 금고가 2013년부터 매년 8월께 개최했던 '한 여름밤의 영화제'는 지역의 최대 축제로 여겨진다. 영화제에서는 영화상영 뿐만 아니라 주민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 지역 문화 활동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현재는 맘스캠프 프리마켓팀들과 연계해 영화제를 지역 축제로 활성화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2천명이 참석해 매회 참석인원이 증가하는 등 금고와 지역주민 간의 소통의 장과 지역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금고가 운영중인 MG푸른문화 센터도 인기를 끌며 금고의 홍보 및 이미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체육시설, 한글교실, 노래교실, 기타교실, 여성길사랑 여행단, 어린이기자단 등 다양한 문화 체험으로 구성된 센터는 지난 13년간 주민들의 문화 복지 향상과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끌어올렸다. 또 무정차역인 내수역의 활성화를 위해 기차를 대여, 기차여행을 마련해 북이·내수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꾸준하게 가져왔다. 그 결과 2015년 지역사회를 위한 활발한 환원사업 등을 인정 받아 사회 공헌 우수금고로 선정,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수상했으며, 2018년 MG희망나눔 사회공헌 행정안전부장관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북청주새마을금고의 역사를 함께 한 산증인 배동숙 이사장= "형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이 중요합니다"

북청주새마을금고가 자리잡기까지 창립부터 현재의 역사를 지켜보며 같이 성장해 온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항상 주민들과의 밀착 소통을 강조해왔다. 금고가 설립되고 당시 친오빠의 봉사해 달라는 요청으로 입사해 말단부터 무일푼으로 시작했던 배 이사장은 지난 2020년 2월 61%의 득표를 얻으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배 이사장이 지켜온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신조가 회원들에게까지 와닿아 이사장 선출의 원동력이 됐다. 이사장 선출 시 직선제를 채택하는 청주시 회원제 새마을금고 사이에서는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다.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입사 초기 겨울에 매일 연탄을 갈아넣던 말단시절과 비교하면 업무부터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때의 마음가짐만은 항상 유지하고 있다.

배 이사장은 "지금도 종종 파출수납을 나갔던 입사 초기 때를 생각하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때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의 말에 배울 것이 있다고 느껴 항상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사장 취임 이후에도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고객과 소통을 해 은행을 찾은 단골고객들은 아직도 배 이사장을 종종 찾기도 한다.

특히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하며 바쁘더라도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 결과 이사장 취임 이후 충북 경영연도대상 경영우수부문 우수상, MG새마을금고 공제30주년 우수금고 등을 수상하고 그 전부터 받았던 전국새마을금고 공제연도대상 수상의 명맥을 잇는 등 호평을 받았다.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배동숙 북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명년

그는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직장인으로서 얻은 '덤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이에 금고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각종 봉사단체에 가입해 물심양면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취임 이후에는 매년 500만원의 장학금을 사비로 지급하고 있다. 그는 "이사장은 직장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인데, 그 기회를 주신 분들께 지속적인 봉사를 통해 갚아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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