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지난 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되었다는 속보를 접했다. 3선 중진 국회의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던 그가 하루 아침에 전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신세가 돼버렸다.

천안시민으로서 충격을 넘어 천안시민들이 뽑아 준 3선 국회의원의 민낯을 보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천안시민들께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

2020년 천안시장 보궐선거, (전)구본영 천안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인해 천안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치렀고 당헌까지 위배해 가면서 후보를 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은 2018, 2020년 현직 선출직공무원들의 성비위 문제로 보궐선거를 치렀지만, 당내 변화는 없었다.

2022년 천안시민들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성비위를 보았다. 충남도민들도 마찬가지다. 유관순 열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윤봉길 의사 등 숱한 애국 선열들이 있는 충절의 고장에서 안희정 전 도지사에 이어 또다시 벌어진 이번 사태에 충남 도민 모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천안 시민들은 "창피해서 천안에서 산다는 말을 못하겠다"고 말한다.역대 천안의 정치인들의 개탄스러운 모습들을 기억한다.

송문용 충남천안취재본부장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더불어민주당은 부패를 제명하는 것으로 싹을 잘라냈다 말하지 말아야 한다. 성찰해야 한다.진정으로 분골쇄신해야 한다.

박 의원은 얼마전 문자 메시지에서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피해자와 법적 송사를 진행하겠다는 속셈이 그대로 보이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먼저다. 천안시민들은 원한다. 깨끗한 정치! 내가 살고 있는 천안이 최소한 부끄럽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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