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발전에 앞장설 지역일꾼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불과 석 달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 이후 치러져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되게 됐다.

이것이 무슨 문제인가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그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대선의 연장선에서 지역 보다는 당에 충성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아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재인지 제대로 된 검증을 받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져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19가 완화돼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야외에서 선거운동도 할 수 있고 후보들이라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가능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12일~1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9일부터 시작된 열띤 선거전도 막을 내렸다.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목이 쉬어라 자신들을 홍보하고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선 8기의 충청권을 이끌어갈 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대선 이후 준비 기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각 후보들은 저마다의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았고 꼭 이룰 수 있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최소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온 선거 공보물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실현 가능성, 경력, 됨됨이 등을 꼼꼼히 살핀 후 마음의 결정을 해야한다.

선거 공보물로는 사람의 자질과 됨됨이를 살피기는 어려움이 많다. 그 동안 지역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가, 후보가 내놓은 정책은 실현 가능한 정책인가는 유권자 스스로 찾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은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포기하고 있다.

지방선거일은 단순히 쉬는 빨간날이 아니다. 내가 뽑은 한 사람이 우리 지역의 4년을 앞으로 나가게 할 것이냐 후퇴하게 할 것이냐를 가르기 때문이다.

후보를 잘못 뽑으면 지역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뽑은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잘 실천하고 실현하는지 주민의 입장에서 감시해야 한다. 당선되고도 초심을 잃고 직권을 남용한다면 결국 법의 심판을 받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선거때 주민에게 머리를 숙이는 마음으로 당선 후에도 늘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방선거를 통해 무능하고 부패한 후보를 걸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제대로 된 인물을 뽑으려면 각자 기준은 다르겠지만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폭넓은 시각과 경륜을 갖춘 사람, 공약을 지키는 사람,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갖춘 사람, 지역 발전을 위해 실현 가능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골라야 한다.

유권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올바른 지방자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초심의 마음을 지켜 지역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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