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스테이션 구축… 미래차 시장 선점 나선다

편집자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전체 기업 수의 99.9%, 고용 82.7%를 차지하는 국민 경제 근간이자 일자리 창출 원천이다. 최근 중소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본보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성장 가도를 달리는 충북 도내 알짜 중소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번째 기업 이엘일렉트릭이다.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가 자사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가 자사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끊임없는 제품 연구·개발은 기업의 숙명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안주하다간 도태되기 십상이다. 자사 제품 경쟁력을 갖춘다는 건 필수이자 생존전략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엘일렉트릭은 지난 2020년 충북 음성군 삼성면으로 본사를 확장·이전했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은 지난 2020년 충북 음성군 삼성면으로 본사를 확장·이전했다./이엘일렉트릭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창립 3년 차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이 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전력 케이블 전문 생산 기업 ㈜이엘일렉트릭(대표 박정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엘일렉트릭은 ▷2019년 41억 원 ▷2020년 183억 원 ▷2021년 414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세(勢)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7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엘일렉트릭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 자체 전기차 충전스테이션 개발에도 나섰다. 기존 케이블 사업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추진으로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도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복안이다.

아울러 원활한 제품 생산을 위해 이엘일렉트릭은 경기도 남양주에 약 2천500여평 규모의 제2공장 신축을 준비 중이다. 제2공장은 모빌리티 사업부 제품 생산 전초기지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방침이다.

박정근 대표는 "전기차 충전 사업은 기존 케이블 사업의 연장선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풀 패키지 충전스테이션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알루미늄 전선 시장 점유율 80%=이엘일렉트릭 핵심 사업은 전선 생산이다. 현재 ▷전력 케이블 ▷절연 케이블 ▷소방 케이블 ▷제어용 케이블 ▷자동차 케이블 등 13가지 다양한 제품을 직접 생산해 국내 전기 공사 업체 60여 곳에 공급한다.

이엘일렉트릭이 생산하는 TFR-CV AL 케이블로 국내 알루미늄 전선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이 생산하는 TFR-CV AL 케이블로 국내 알루미늄 전선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이엘일렉트릭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갑(甲)으로 불리는 알루미늄 전선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알루미늄 전선은 이엘일렉트릭 주력 사업이자 전체 매출 60%를 담당하는 효자 제품이다.

알루미늄 전선은 기존 구리보다 1/3정도 가볍다는 게 큰 특징이다. 덕분에 공사 현장 작업자들의 업무 활용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구리 가격의 30% 수준에 불과해 단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이엘일렉트릭은 한 발 더 나아가 전기차 충전 케이블 생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각 충전 방식에 따른 충전기 커넥터 및 케이블을 개발해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는 '전기차량용 충전건 장치'로 특허도 출원했다. 오는 8월 정식 인증까지 마치면 본격 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미래먹거리 '전기차 충전스테이션'=이엘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 커넥터 및 케이블 뿐 아니라 충전스테이션, 다시 말해 전기차 충전기의 A~Z까지 모든 부분을 생산한다. 현재 완속·중속·급속 전기차 충전기 개발은 완료된 상태며 검증 기관 인증만 남겨 둔 상태다.

보통 완속 충전기의 경우 AC( Alternating Current, 교류) 즉 일반 가정용 전류를 사용한다. 중속부터는 DC(Direct Current, 직류)에 파워팩(30㎾)을 활용해 증폭된 전류를 활용한다. 여기에 파워팩 3~4개가 들어가면 급속, 10개가 들어가면 초급속 충전기가 되는 원리다.

이엘일렉트릭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로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력할 방침이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로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력할 방침이다./이엘일렉트릭

특히 이엘일렉트릭 충전기는 8인치 고해상도 터치 모니터를 탑재했다. 여기에 예약시스템 기능도 추가했다. 충전이 완료되면 사용자에서 문자로 완충 사실을 알려 다음 사람 이용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지속 개발해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엘일렉트릭은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형 충전스테이션 구축에도 나선다. 회원 인증을 통한 배터리 교환방식으로 배터리 도난 방지, Master-Slave 설계, 급속 충전방식을 도입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가 연구과제 선정기관으로 지정돼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 절차를 밟고 있다.

박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케이블 사업을 기반으로 이엘일렉트릭은 신사업 전기차 충전스테이션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중진공 적재적소 자금 지원 큰 힘"=이엘일렉트릭은 2020년 음성 현 부지에 사옥과 생산 공장을 확장·이전했다. 당시 막대한 토지 매입 및 기계 설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중진공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지금까지 총 세 차례(공장 및 설비 구입 운전자금·일자리 및 창업자금) 중진공 지원으로 자금난에 물꼬를 틀 수 있었다.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가 알루미늄 전선에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가 알루미늄 전선에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박 대표는 "다른 많은 중소기업 지원 기관에 문을 두드렸지만 신생 기업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중진공은 직접 실사를 나와 공장 둘러보고 대표자 이력까지 확인한 뒤 신속하게 자금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중진공의 적재적소 자금은 지원은 이엘일렉트릭이 초기 성장에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며 "신생 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중진공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진공 : 중소벤처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기반 확충으로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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