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행정 경험·역량 갖춘 '역대 최연소 시장'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후보(55)가 역대 최연소 청주시장에 당선됐다. 이번 6·1전국동시지방선거 청주시장 선거는 최연소 시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사뭇 대비된 여야 후보간 걸어온 길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범석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 선대본부 미래정치연합 충북본부장을 지냈으며 상대 후보였던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며 신·구 권력의 대결로 전국적으로 관심 선거구 중 하나였다.

결국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부터 우위를 점했던 이범석 당선인이 막판 '굳히기'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범석 당선인은 1967년 3월 3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대신리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청주 종암 초등학교와 미원 중학교, 신흥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로 졸업했다.

이 당선인의 아버지는 미원면 대신리에서 농사를 짓던 농부였는데 오랫동안 마을 이장을 하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

이 당선인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며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서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온 이 당선인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중앙정부에서는 현재 기획재정부인 기획예산처 팀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중앙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은 이 당선인은 고향인 청주로 내려와 충북도청 공보관, 정책기획관 등을 맡아 일했으며 옥천 부군수를 지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지난 2017년 청주시 부시장으로 부임한 뒤 다음해인 2018년 이승훈 당시 청주시장의 중도 낙마로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이끌기도 했다.

이 당선인이 나고 자란 미원면 대신리는 읍내에서도 8㎞나 떨어진 최북서단의 작은 산골 마을이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도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형님과 함께 대청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호롱불 아래에서 몽당연필 심에 침을 발라가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당시 이 당선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바로 '범석'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할머니였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철기 이범석 장군'처럼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는 의미로 '범석'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로 인해 이 당선인은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부모님만큼이나 소중하다.

이 당선인은 "중학교 때부터 고향 집을 떠나 자취를 했는데 그때부터 내 삶에는 늘 할머니가 함께 했다"며 "부모님을 대신해 곁에 있어 주며 아침마다 뜨끈한 밥을 먹여 학교를 보내 주셨으며 고시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매일 새벽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합격을 위해 기도해 주셨다"고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밝혔다.

이제 할머니는 곁에 있지 않지만 그 시절 날마다 차려준 그 밥상의 온기는 아직도 이 당선인의 마음에 남아 세상을 살아가는데 든든함과 따스함을 주고 있다.

이 당선인은 어릴때부터 공무원을 꿈꿨다.

이 같은 이 당선인의 꿈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이 당선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중학교 갈 형편이 되지 않아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마음에 큰 한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성품이 강직했던 이 당선인 아버지는 마을에서 30여 년간 마을 이장을 역임하면서 새마을 운동이 한참이던 1970년대 마을의 변화를 주도하고 이끌었다.

호롱불 아래에서 공부하다 전기가 들어오고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던 마을 길이 정비되는 변화의 과장을 이 당선인은 가까이서 지켜봤다.

행정가, 즉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고 이를 통해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꾸게 됐다.

이 당선인은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처음 고향 집을 떠났다.

이 당선인은 "부모님과 떨어지는건 슬펐지만 새로운 변화에 설레기도 했다"며 "특히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도시로 가게 됐고 도시에서의 생활은 모든 게 새롭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릴 항상 들었던 이 당선인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충북대였다.

넉넉지 못한 집안 살림 때문이었다.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하며 살았다.

이 당선인이 원하는 것은 돈이 주는 성공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에 취직한 동기들과 달리 박봉이었지만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시 공부에 돌입했고 결국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꿈을 이룬 이 당선인은 1993년 신규사무관 임용 교육을 받고 수습을 거쳐 내무부에 첫 발령을 받았다.

이 당선인은 "공직에 입문한 후 중앙부처와 고향 청주를 오가며 30여 년이란 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해왔다"며 "청주시 부시장 시절 경험한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이 후보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 결국 권한대행이 아닌 청주시장 이범석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인 정은경 여사와 1남 1녀를 뒀다.
 

◆약력

청주시 미원면 출생
미원중·신흥고·충북대 졸업
36회 행정고시 합격(내무부)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팀장
옥천군 부군수
충북도 정책기획관, 공보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재난협력정책관
청주시 부시장(청주시장 권한대행)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충북도당 선거대책위 지역숙원사업해결본부장
제20대 대선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미래정치연합 충북본부 본부장
제20대 대선 선거대책본부 상생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 정책본부장
제20대 대선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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