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임기 내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김명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 흥덕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 실장은 지난 2016년 '시집 강매' 논란으로 지역구를 도종환 의원에게 내주는 등 정치 경력에 빨간 불이 켜졌었다.

그러나 이후 주중 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듯 했으나,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에게 약 16%p 차이 득표율로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패하면서 다시금 위기가 닥쳤다.

지금으로서 가장 유력해 보이는 향후 행보는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청주 상당구에 출마하는 것이다.

현재 청주시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흥덕구와 청원구, 서원구를 차지하고 있어, 노 후보가 상당구로 출마해야 집안싸움을 피할 수 있다.

또 과거에도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가 상당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사례가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2014년 청주시장 재선에 실패한 후, 바로 다음 총선에서 청주 상당구에 출마했었다.

만약 노 후보가 상당구에 출마한다면 상당구 정치와 얽힌 과거가 또 한 번 재현될 수 있다.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도지사의 당선을 도왔다.

당시 이시종 도지사에게 패한 정우택 전 도지사는 바로 다음 총선인 2012년 청주 상당구에서 홍재형 전 부의장을 꺾고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김영환 도지사 당선인의 당선을 도운 정우택 의원이 오는 2024년 총선에서 노 후보에게 진다면 똑같은 그림이 반복되는 것이다.

물론 충북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청주 상당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민주당 당내에서만 박문희 도의장과 김형근·장선배 전 도의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오랜 기간 상당구에서 출마를 준비했었다.

또 청주시장 연임에 실패한 한범덕 시장과 지난 3월 치러진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30% 넘는 득표율을 올린 김시진 전 후보도 복병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5선의 정우택 의원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윤갑근 전 충북도당 위원장 또한 연일 지역 사회에서 보폭을 넓히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노영민 후보가 언제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향후 어떤 정치 행보를 보일지가 지역 정계의 큰 관심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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