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구 재선거 활약 청년 정치인을 다시 만나다
청주 상당구 재선거 활약 청년 정치인을 다시 만나다
  • 정세환 기자
  • 승인 2022.06.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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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정치의식으로 기존의 틀 깨려고 노력해야"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지 3개월이 지났다. 재선거 당시 새로운 청년들이 눈부신 활약을 보였으나, 재선거 직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면서 이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빠르게 잊혀졌다. 중부매일이 당시 활약했던 3명의 청년 정치인, 김시진, 신동현, 안지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능력 있는 젊은 워킹맘이자 교육 전문가, 김시진= 김시진(무소속·38)씨는 3·9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2.81%의 득표율을 올렸다. 당선되기에는 부족했지만, 무소속의 정치 신인으로서 큰 성과를 냈다. 국회의원 비서관과 충북교육감 정책비서 등을 지낸 김 씨는 재선거에서 워킹맘과 교육 전문가임을 내세워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김시진 전 후보가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시진 전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김시진 전 후보가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시진 전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김 씨는 선거가 끝난 후, 많은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선거하느라 얼굴도 제대로 못 봤던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또 선거 비용 처리 등 선거 후에 처리할 일들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김 씨가 도운 송 후보가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김 씨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의 압승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세대 교체에 대한 바람으로 청년 정치인들이 지방의회에 입성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청년들이 청년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의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씨는 미래 계획에 대해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는 꿈을 향한 첫 걸음이었다"며 "지역에서 생각만 하고 있던 일들을 실행에 옮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일들로는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 모든 아이들이 공정한 교육기회를 갖는 일, 젊고 혁신적인 정치문화를 만드는 일 등을 꼽았다. 또 "정당 기반 없이 정치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입당 의지를 피력했다.

청년 정치에 대해서는 "청소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받는 정치 교육 시스템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지역도, 정당도 사람에 투자하는 일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사람에 대한 애정, 시대정신과 가치관, 시대변화를 읽는 능력과 전문성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며 "청년들이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더 활발하게 도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6년 간 국회 보좌진 활동한 의정지원 전문가, 신동현= 신동현(국민의힘·34)씨는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 날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대학 졸업 직후 국회의원실 인턴부터 교섭단체 원내대표실 비서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국회 보좌진으로 근무한 신 씨는 '청주의 정치 변화'를 앞세웠다. 특히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3자 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선거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신동현 전 예비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신동현 전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신동현 전 예비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신동현 전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신 씨는 재선거 이후 지방선거에서 제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중앙과 지역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뛰었다"며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은 의무감에 무작정 일했다"고 고백했다. 선거가 끝난 지금은 정치인으로서의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해보고, 개인적으로는 "대학원 공부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압승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이 잘 해서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며 "청주에서 공천 받은 국민의힘 후보들 자체는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안정론과 정당 영향력이 컸던 결과이기에 당선인들은 더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지방의회에 입성한 청년들에게 "기존 구태정치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며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실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신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기득권에 매몰되지 않고 소신껏 정치하고자 한다"며 "정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역할에 대해서는 "굳이 선거가 아니더라도 정치개혁, 개혁보수를 위한 길을 걷겠다"며 "한계가 있더라도 정치권 전체의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 정치에 대해서는 "청년 타이틀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젊다는 것 자체가 무기가 돼서는 반복됐던 구태정치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다. 신 씨는 "맹목적으로 당선을 목적으로 한다면 청년의 위치에서는 오히려 쉬운 길이 많다"며 "일순간의 승리가 자기 자신과 국가·지역 발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과 피해는 온전히 스스로에게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신 씨는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확고한 정치의식이 필요하다"며 "단순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아닌, 직업의식을 가진 청년 정치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소통하는 MZ세대, 안지윤= 안지윤(국민의힘·32)씨는 지난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정 후보를 당선으로 이끌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나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마케팅과 뉴미디어 사업 등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그 공로를 인정받은 안 씨는 국민의힘 내부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도의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안지윤 전 정우택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의 모습. /안지윤 충북도의원 당선인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안지윤 전 정우택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의 모습. /안지윤 충북도의원 당선인

안 씨는 재선거 직후부터 "비례대표 도의원 출마 준비를 구체화하느라 머릿속이 굉장히 바빴다"며 "PPAT, 공천심사, 후보자 등록 등 가장 현실적인 절차를 하는 것이 비현실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청년 정치인으로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감사한 기회이기에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안 씨가 직접 후보로 뛰었던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의회에 입성한 청년은 전국 기준 10% 정도인데, 실제 청년 유권자의 비율은 30%가 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숫자는 아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충북도의회 청년 당선인이 전부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도민들이 진정으로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해주신 결과"라고 주장했다.

안 씨는 4년간의 의정 활동을 앞두고 "단기간에 많은 도약을 욕심내지 않는다"며 "지혜를 갖추려면 차분히 배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의원 본업에 충실하며 도민을 위해 봉사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의미 있는 현안과 개선 방안 발견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씨는 "청년들에게 정치가 자주 노출돼야 한다"며 "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각종 아카데미나 포럼 등에서 현실적인 방법 등을 안내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우리 주변과 사회의 서로 다른 수많은 의견과 기준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씨는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직업인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스스로도 자주 되새기며 삶의 의결권을 꽉 쥐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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