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장 임명 공공기관장 거취 관심… 선거 공신 보은인사 등 경계 지적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지방권력이 교체된 대전시장과 세종시장의 취임일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인적쇄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임명한 정무직 공무원과 공사·공단 등 산하 공공기관장이 7월 1일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서 그 전에 용퇴를 할 것인지 여부에 지방정가 안팎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일부 공공기관장의 경우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민선 8기 새로운 시장의 시정철학과 정책방향이 달라지면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새롭게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인적쇄신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선거 공신에 대한 낙하산 보은인사 등 논공행상에 따른 무리한 인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자기 사람 자리 챙겨주기'에 몰두하다가는 인사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다.

대전시의 경우 허태정 시장 퇴진과 함께 정무직인 과학부시장(1급 상당)과 2급 상당의 정무수석보좌관, 3급 상당 민정특별보좌관, 5급 상당 정책특별보좌관·과학산업특별보좌관·복지여성특별보좌관, 4~8급 비서요원 7명 등 13명이 동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도시공사·교통공사·관광공사·시설관리공단 등 시 산하 4개 공사와 공단, 일자리경제진흥원·신용보증재단·테크노파크·과학산업진흥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디자인진흥원·문화재단·서회서비스원·효문화진흥원·고암미술문화재단·인재육성장학재단 등 13개 산하 출연기관장의 거취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이 임기 1년 6개월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대전교통공사·대전사회서비스원 등의 기관장의 임기는 연내 마무리된다. 하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1년에서 많게는 1년6개월 가량 남아있어 이들의 용퇴여부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8년 만에 지방권력이 교체되는 세종시의 경우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한지 10주년이 되는 내달 1일 새로운 시장 취임과 맞물려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견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공석인 4급 상당 정책특별보좌관을 빼고 1급 상당 정무부시장, 3급 상당 농업정책보좌관, 국제관계대사, 5~8급 상당 비서요원 6명이 이춘희 시장의 퇴진과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설공단·도시교통공사·문화재단·사회서비스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등 시 산하 5개 기관과 세종문화원을 비롯한 15개 위탁·출연기관장 중 상당수가 진퇴여부를 결정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인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이외에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도시교통공사, 시설관리공단, 문화재단 등 상당수 기관장의 임기가 9개월에서 많게는 20개월 가량 남아 있어 스스로 거취를 결정짓지 않을 경우 최민호 당선인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실정이다.

최민호 당선인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사람이 바뀌어야 세종이 바뀐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장은 물론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창한바 있어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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