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지수 8.6% 급등 여파… 코스피 3.52%·코스닥 4.72% 급락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국내 증시가 파랗게 물들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924곳 중 863곳(94.4%)이 하락하면서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91.36포인트(3.52%) 급락한 2천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 삼성전자(-2.66%), 현대차(-5.15%), 네이버(-5.93%) 등을 비롯한 모든 종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소액투자자가 50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200만명이 넘는 카카오 등 '국민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일제히 52주 신저가(일년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하자 개미들의 공포감도 극대화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41.09포인트(4.72%) 내린 828.7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을 포함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기업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 상단(8.3%)를 웃도는 수치로 미 증시도 2~3% 폭락했다.

이처럼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여기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천280원대 중후반으로 급등하면서 증시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제 관건은 미국이 현지 시각 기준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연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여부다.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했던 연준이 0.75%포인트까지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인들이 많이 투자한 성장주 주가에는 더욱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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