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증평기록관 전경
증평기록관 전경

증평군이 기록관리 발전과 기록문화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22년 국가기록관리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부는 매년 6월 9일 '기록의 날'을 기념해 우수 기록관리 기관·단체·개인에게 표창을 하고 있는데, 증평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증평군은 이외에도 지난해 '증평기록관 개관 프로젝트'로 미국의 IDEA (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본상을, 국내 '잇-어워드(It-Award)에서 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이처럼 증평군은 기록관리에 있어 국내외의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기록자치 구현에 나서고 있다.

증평군의 이러한 수상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증평군은 2019년부터 민관학이 협력하는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역 기록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은 2020년 생활SOC형 행정복합라키비움을 만드는 충북도 균형발전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증평기록관'을 만들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마을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도전해 증평기록관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도전은 증평군 미래전략과와 행정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실함으로 머리를 맞댄 두 부서의 열정과 기획이 기록을 공통분모로 하는 복합문화공간과 기록화사업의 실행 동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증평군청 별관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증평기록관'은 전시관, 문서고, 북카페, 기록허브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마을아카이빙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2023년까지 농촌기록콘텐츠 발굴, 마을 기록집 발간, 마을기록 전시회, 마을기록영화 제작, 기억발전소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실시하게 된다.

증평기록관은 이처럼 행정기록은 물론 기록자치 실현을 위한 민간자료 구축시설이자 주민들의 공유공간이다. 증평군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민기록가 양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올해 하반기 3기 기록가 배출을 앞두고 있다. 주민기록가들은 앞으로 자신이 속한 마을과 단체의 기록을 모으는 아카이빙을 하고, 증평기록집도 기획·제작하게 된다.

이런 증평군의 행보는 보존에 포커스를 맞추고 박제돼 있던 행정기록은 물론 오늘을 살고있는 보통사람들의 삶의 기록이 살아있는 정보로 재조명되고 축척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와 닿는다. 이 같은 바탕에는 '기록맨' 홍성열 군수의 마인드와 그 지향점을 바라보며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기록연구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증평기록관이 문턱없는 주민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 많은 주민기록가를 탄생시키고, 그들의 기록이 쌓여 마을마다 기록관이 생기는 것, 그것이 증평군이 꿈꾸는 세상이다. 또 그것이 '작지만 강한' 증평군의 힘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