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6만7천802달러 대비 60%대 하락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예고에 비트코인이 가격 3천만 원 선이 무너졌다.

14일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2시45분 현재 기준으로 전날보다 10.28% 떨어진 2천956만원(2만2천915.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4천만 원 재진입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비트코인은 나흘 만에 지지선인 3천만 원을 깨고 2천만 원 후반대까지 내려오며,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급락세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영향이 크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뒤덮었다. 여기에 대규모 인출 사태까지 겹치며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금융기관인 셀시어스가 인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0%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6만7천802달러)보다는 60%대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이날 15% 이상 하락하면서 1개당 1천200달러대까지 내려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5% 주저앉았다.

앞서 한국판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의 붕괴 사태가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 A씨는 "현재 -60%를 기록하고 있다"며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매수도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도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그는 "바닥이라 생각하고 약 5천만 원 대에 들어갔는데 손실이 크다"며 "방법이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 이용자 수는 1천525만명이다.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총 55조2천억 원이며, 일평균 거래규모는 11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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