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안증오범죄방지법안(COVID-19 HATE CRIMES ACT)'이 시행 중인데도 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아시안 혐오범죄의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방탄소년단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단원 슈가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미국인들이 아시안과의 차이를 다름으로 이해?인정하고, 존중과 배려로 차별하지 않는 평등사회를 이룩하는 것이 먼저라는 제안을 했다. 이런 상황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이들은 어쩌면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평등은 권리나 의무와 신분 따위가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도록 서로 다른 인종이나 민족, 문화와 언어, 피부색이나 얼굴모습, 성격이나 가치관, 풍습이나 생활패턴, 능력이나 특성 등을 인정하고 차별 없이 더불어 사는 것이리라.

차이는 서로 다름이지 결코 차별화의 대상은 아니다. 한부모의 형제나 쌍둥이도 각자의 특성으로 잘 구별이 된다. 그 특성을 인정하고, 내가 그가 되며 그가 또 다른 내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평등이다. 이런 평등이 잘 유지되면 혐오나 증오 따위는 쉬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공감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물론 아시안 증오범죄 같은 사례가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여러 나라에서 점차 늘어나는 현상을 이젠 숨길 수도 없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 일었던 이주노동자나 일시거주 외국인, 국제결혼가족, 중도입국자녀나 망명자, 강제고용자와 무국적 외국인 등에 대한 동거자나 사업주, 유학생이나 일반시민들에 대한 차별화나 따돌림, 노동과 임금의 착취, 학대와 폭력이나 비인간적인 대우 등이 이와 다름 아니다.

그 피해자들 속엔 우리의 조상들도 적지 않았다. 이젠 제발 그런 피해자가 없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서도 이런 일이 재발되고 있음은 선조들이 겪은 억울함과 절통함에 대한 한풀일까?

국적 구분 없이 싸잡은 아시안 혐오이기에 미국인에 대한 호의와 우호적 분위기와는 상관이 없다. 증오의 구체적 원인을 밝히지는 않지만,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같이 사는 아시안 들이 너무도 똑똑하고 성실하며, 잘 살면서 단결과 협조가 잘되고, 모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응집력이 강하며, 살붙이처럼 도와주고 형제애가 돈독한 이들이 그냥 밉고 싫은 것(嫌惡)을 지나 때려주고(暴力) 싶고, 피해망상증으로 살상 같은 해코지 심성이 발동한(憎惡) 것이리라.

아시안 증오범죄자들은 미국이 세계평화와 인류평등을 전제로 끝도 없이 베풀면서 주도적으로 세계를 이끌어간다(支配)고 생각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서 아시안 들을 미개한 후진국인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하는 느낌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민실련 상임대표

인종혐오나 증오범죄의 갈등문제는 물건흥정(協商)이나 상대적 우위 인정(政策) 등으로 쉽게 매듭지어지는 게 아니다. 누 백년을 두고 갈라진 깊은 골이 금강철선으로 꿰맨다고 봉합이 잘 되던가? 다름을 차별로 이해하는 이들은 서로 평등해야 하는 까닭을 모르니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내 권한을 왜 포기하라는 거야?' 같은 항변들을 감동으로 변화시켜 잠재워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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