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유니클로 가격 인상·자라, 올해 일부상품 12%↑

한국 유니클로는 오는 27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주에 유일한 유니클로 현대백화점 충청점 매장 모습. /박건영
한국 유니클로는 오는 27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주에 유일한 유니클로 현대백화점 충청점 매장 모습.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고공행진중인 물가에 더해 물류비용과 인건비 등 각종 요인으로 의류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 등 중저가 제조·직매형 의류(SPA)브랜드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감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유니클로는 오는 27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유니클로 측은 오랫동안 지속된 국제 원자재와 물류비, 운송비 등의 인상과 함께 최근 급속한 물가 상승에 따른 매장 및 사업 제반의 운영비 상승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원면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의류 원자재 가격 상승 이외에도 유니클로는 코로나19여파와 일본 수출 규제로 불거진 불매운동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청주에서만 보더라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3곳이던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현대백화점 충청점 내 1개 매장만 남았다. 지난 2020년 8월 유니클로 청주 메가폴리격점이 폐점된데 이어 올해 1월 유니클로 청주성안길점이 문을 닫았다.

한국 유니클로의 구체적인 인상 품목과 인상금액 수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본 유니클로가 올해 가을·겨울 시즌 출시 의류와 함께 울트라 라이트 다운 재킷, 히트텍 울트라 웜 시리즈, 캐시미어 스웨터 등을 1천엔(한화 9천500원)씩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라도 일부 의류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4만9천원 균일가로 책정하던 바지 가격을 올해부터 5만5천원으로 12%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도 올해 초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이 줄지어 가격을 인상하면서 식품, 기름값 등 각종 물가에 신음하던 서민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올 하반기부터는 아직까지 인상분을 판매가에 적용하지 못한 기업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대폭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인상분이 반영이 안됐지만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가을·겨울 시즌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패션 브랜드들도 있다"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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