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6대 충청북도지사직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명년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의 취임식(7월1일)이 임박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인사(人事)에 쏠리고 있다.

김 당선인이 그동안 단행했던 인수위원과 자문위원, 도지사 비서실장과 현 행정국장 유임 등의 사례로 비추어 볼 때 괴산출신, 청주고·청주농고 졸업생이 눈에 띈다.

그의 고향과 모교, 후원회장의 모교로 인사코드가 맞춰진 느낌이다.

여기에 "널리 인재를 구하겠다"고 하면서 충북과 생소한 수도권 인물도 발탁했다.

무보수 비상근직이지만 최근 임명한 황성현 인사특보는 구글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지냈고,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를 역임한 강신장 기획특보는 단양출신이지만 그동안 주로 수도권에서 생활하면서 충북과는 거리감이 있다.

김 당선인 스스로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아직은 서툴고 낯선 곳도 있다"고 했듯이 50여년 수도권에서 살아온 그의 '충북 인력풀'이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9일 A인수위원의 사퇴다.

충북대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인수위원은 김 당선인의 현장 방문시 친절하게 안내한 인연으로 인수위까지 합류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 범죄사실로 김 당선인에게 누가 될 수 있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청 공무원은 2천여명에 이르고, 도지사가 임명권을 갖고 있는 도내 출자·출연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오송바이오진흥재단, 청주의료원, 충북개발공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도기업진흥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문화재단,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여성재단, 충북연구원, 충북인재양성재단, 충북테크노파크, 충북학사, 충주의료원 등 총 14곳이다.

도지사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계약직 참모진도 임명해야 한다.

김 당선인이 오래전인 20여년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10개월의 짧은 기간동안 인사를 많이 다뤄보지 않았을 것이고,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도 9명의 보좌 인력을 꾸린 것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배우자는 주변에서 찾으라는 말이 있다.

잘 아는 사람을 선택해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김 당선인은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출향인사보다는 선거과정에서 지켜봐왔던 주변 인물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하길 바란다.

이들은 김 당선인과 도정철학을 공유했고, 누구보다 김 당선인의 생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충북의 사정을 꿰뚫고 있으면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할 조력자를 선택하길 바란다.

조만간 정무부지사 등 고위직부터 계약직 참모진의 인사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여기저기서 추천도 받고, 직접 물색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당선인이 충북발전을 견인할 인재를 제대로 골라 기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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