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조성 충남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

봄부터 오랜 가뭄이 이어지던 차에 반가운 비가 내렸다. 사실 장마가 시작된 것인데, 우리나라의 평년 장마 시작은 6월 19일에서 25일 사이로 평균 한달간 지속된다. 물론 이 기간동안 계속 비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장마전선이 이어지다 오르락 내리락 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은 15일 정도가 된다. 장마기간 동안 내리는 강수량은 350 ~ 400 mm로 연 강수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기상청은 일찍부터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장마 초반에는 특히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이 되면, 급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반지하 등 침수 우려가 있는 세대는 하수구와 배수구가 막힌곳은 없는지 미리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쓰레기나 흙, 낙엽으로 인해 막혀있을 때 빗물이 흘러나가지 못하고 고이거나 역류해 적은 비에도 침수 위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층 주택에서는 역류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수구 역류방지장치를 설치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축대와 담장은 호우로 무너질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사전 점검이 꼭 필요하다. 균열이 생기거나 지반 침하 위험은 없는지 살피고 보수하거나 지지대를 받쳐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작스럽게 불어난 강물이나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곳에 접근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로등같은 구조물이 쓰러져서 피해를 입는경우도 있으니 특히 길을 지날 때 주의해야 한다. 노후된 주택에는 전기시설물에 빗물이 스며들어 누전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낡은 전선 피복 벗겨진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전기 배선등 시설물에 이상이 있으면 전문가의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나 각종 세균이 왕성히 번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식중독이나 전염병 예방에도 신경써야 한다. 일시적으로 난방을 하거나 집 안팎의 오염물질이 있던 곳은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조성 충남연구원 충남재난안전연구센터
조성 충남연구원 충남재난안전연구센터

"쓸모없는 재능을 내세우고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권하고 겨울에 부채를 내미는 것과 같다(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 以冬奏扇 亦徒耳)" 하로동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당장 쓸모는 없지만 나중에 필요한 존재, 때로는 철에 안맞는 물건도 요긴하게 쓰일때가 있으니 무용지물이란 없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여름의 화로라 하더라도 축축한 것을 말리는데 쓰일수도 있고, 겨울에 부채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 수도 있지 않은가. 남들보다 앞서 여름에 난로를 마련하고 겨울에 부채를 준비하는 것은 훗날을 위해 먼저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재난대비와 맞닿아 있다.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부터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위한 대비는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 해답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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