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재단, 시장 취임 하루 전 면접 등 속전속결 채용
최민호 당선인 "간여 못하게 하려는 것" 불쾌감 드러내

세종시문화재단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재단법인 세종시문화재단이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초대 상임 지휘자를 새로운 시장 취임 하루를 앞두고 면접을 치르는 등 속전속결로 채용을 서두르려고 하려는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세종시문화재단이 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과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최초의 시립예술단인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창단키로 하고 초대 지휘자를 공개모집하면서 최민호 당선인의 시장 취임 직전에 공고에서 선발까지 거침없이 진행하면서 투명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세종시문화재단이 이달 7일 지휘자 공개모집 공고를 낸 뒤 27일 서류 심사합격자 5명을 추린 뒤 4기 세종시정을 이끌 최민호 당선인의 취임일을 하루 앞둔 30일 면점심사를 일사천리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예술단의 공연 운영 업무 및 공연 지휘, 기획,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상임 지휘자를 모집할 경우 시장 취임이 임박한 경우 채용과정을 취임 이후로 미루는 게 통상적인 절차로 볼 수 있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최민호 시장 당선인도 29일 시장직 인수위원회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불쾌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는 임의기구가 아니라 엄연한 법정기구"라며 "인수위원회가 꾸려져 있는데도, 이달 7일 모집공고를 낸 뒤 시장 취임 하루전에 시장이 단장인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에 대한 면접시험을 보는 등 서둘러 채용을 마무리 하려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 당선인은 또 "법과 절차가 아무리 옳게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다면, 더구나 시장이 단장을 맡도록 하고 있는 조직이라면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6월 30일 마지막 면접시험까지 끝내는 것은 새로운 시장이 절대로 간여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30일 면접을 치른 뒤 내달 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되는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는 일반 임기제 공무원 5급 상당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5천만~6천만원 선에서 결정되고, 공연이나 연습에 따라 주말과 휴일에 근무할 수 있지만 '주 3일 15시간 내외'를 근무하고 그러한 급여를 받도록 보수 및 근무조건을 명시해 '꽃 보직'으로 불리는 자리다. 나인문/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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